결실의 계절 가을 경북북부지역 자치단체들이 우리 고장만의 문화와 예술, 지역 특산품, 수려한 자연의 산물 등을 테마로 풍성한 축제를 연다.
안동의 '제11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8일- 10월 7일)과 '제37회 안동민속축제(28일- 10월 7일)', 영주의 '2007 풍기인삼축제(10월3일-7일)', 봉화의 '제11회 봉화춘양목 송이축제(29일-10월2일)'가 그것이다.
나름의 개성과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는 이들 축제는 지역적 특성이 뚜렷이 녹아있고 타 지역과 차별화될 수 있게끔 잘 보존된 문화유산과 자연을 바탕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나아가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지역 경쟁력 확보와 발전의 동력으로 삼기위해 단순히 보고 즐기던 형태에서 보고, 듣고, 먹고, 체험하고 느끼는 오감만족의 종합적인 축제로 꾸려나갈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가을,안동에서는...
경북 북부의 중심지 안동은 유교적 가치관과 엄숙함, 전통과 유적이 고스란히 숨쉬고 있다. 살고 있는 집과 그 집 방안에 꽂혀 있는 문집과 문서가 곧 문화재이며 몇 백 년을 지키고 내려온 문중과 가문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생활규범들은 유교문화의 가치와 전통을 그대로 대변한다.
이 때문에 안동은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일 뿐 아니라 시대별로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문화가 전승되면서 후손들과 함께 호흡하는 생명력을 지닌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종가와 종택 등 유형문화유적 뿐 아니라 대동놀이인 차전놀이, 하회마을 별신굿탈놀이, 놋다리밟기, 화전싸움 등 신명나는 무형문화재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또 공연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양반과 상민의 대립과 반목을 마당놀이를 통해 속 시원히 풀어내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역시 서로의 갈등을 상생과 조화의 원리로 해결하려는 안동 유교문화가 지닌 장점인 셈이다.
◆안동 탈춤페스티벌
97년 첫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올해 11번째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6년 연속 문화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될 만큼 명성과 관록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페스티벌로 자리 잡고 있다.
민족의 해학과 풍자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전통탈춤을 한자리에서 보고 즐기며 체험 할 수 있는 이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축제장과 하회마을을 두 축으로 안동시 일원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려 전통의 향기를 품으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발견한 춤과 탈 마당 등 특화된 지역문화의 진수를 톡톡히 선보이게 된다.
주요 행사로는 중요무형문화재를 비롯해 국내외 30여개 전통 탈춤공연과 탈 댄스 경연대회 등 전통과 현대가 한마당이 되는 판을 만들 예정이다.
또 제37회 안동민속축제도 동시에 개최됨에 따라 남성대동놀이인 '차전놀이'와 여성 대동놀이인 '놋다리밟기'가 벌어지고 이외 '저전논매기농요', '풍물경연대회', '도산별시' 등 천년의 역사를 지닌 안동지역 민속행사 30여종을 체험하게 된다.
한편 우수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할 차세대 학생들의 현장학습을 돕기 위해 한국 인형극제, 전국창작탈공모전, 탈춤그리기대회, 탈놀이 경연대회 등 탈과 탈춤을 주제로 한 70여종의 부대행사와 탈춤 따라 배우기, 탈 만들기, 탈 탁본, 한지공예품 만들기와 같은 체험행사도 곁들여진다.
특히 마을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된 하회마을에서 펼쳐지는 '하회선유줄불놀이'는 화약 냄새가 물씬 나는 불꽃놀이로 자연과 조화된 한국 전통불꽃놀이의 백미를 음미하도록 한다.
이희복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장은 "관람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흥겹게 탈을 쓰고 공연을 함께 즐기다보면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풍기 인삼축제와 봉화 송이의 향연
유기물이 풍부한 소백산 기슭의 토양에서 생산되는 풍기인삼은 다른 지방에서 생산되는 인삼보다 향이 강하고 조직이 단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를 널리 알리고 인삼수확의 기쁨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영주에서는'2007 풍기인삼축제'가 펼쳐진다. 세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풍기인삼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에서는 인삼체험 행사와 더불어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넘치는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이 가을 또 다른 추억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국에서 가장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봉화에서는'제11회 봉화춘양목 송이축제'가 열린다.
봉화송이는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에서 자라 다른 지역 자연송이보다 수분함량이 적은 대신 특유의 향기는 5배가량 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봉화지역의 명품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송이 관련 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회와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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