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여성자원봉사단원들이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찾아가 사랑을 전하는 전도사가 되고 있다. 자원봉사 팀 중 가장 인기를 끄는 팀은 '찾아가는 어르신 이·미용무료봉사' 팀. 추석을 앞두고 이들의 손길을 애타게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낸다.
이번 주 초 무을면 안곡리 노인회관. 구미시의 최오지로 평소 한적하기만 하던 마을이 이날은 마치 잔칫날처럼 붐볐다.
"에구! 미장원에 가서 머리하면 돈 들고 다리 품 팔아야 하는데 정말 고맙데이."
봉사단원들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황분이(78) 할머니는 "머리 손질하니 나도 10년은 젊어보인다."며 신바람이 난 표정이다. 이 마을의 어르신들은 이날 한 분도 빠짐없이 추석명절 맞이 머리단장을 했다.
최용순 단장은 "하루종일 어르신들을 뒷바라지하고 집에 돌아가면 파김치가 되지만 우리를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을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용분과 김정연 회장은 "봉사 후 돌아오는 차 속에서의 희열이 봉사활동을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구미여성자원봉사단은 1992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 올해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처음엔 단촐하게 시작했으나 이제 234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재가복지, 사회복지, 이·미용, 재봉 등 전문분야로 나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회원들은 이날 거동이 불가능한 어르신들을 직접 모시고 나와 이·미용 봉사 후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이들의 드러내지 않는 봉사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만들기'를 실천하면서 훈훈한 세상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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