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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 지역 화랑가에도 훈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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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미술시장에도 훈풍이 서서히 불어 닥치는가? 서울에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일부 인기작가를 제외하곤 전시작품 처리에 여전히 골머리를 앓던 화랑가에 '솔드 아웃'(Sold Out·매진)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린다.

리안갤러리 '알렉스 카츠전'(9.5~10.7), 동원화랑 '박성민전'(9.11~22), 석갤러리 '남춘모전'(9.13~29) 작품이 매진 행렬을 보였다. 소헌 컨템포러리도 작은 규모였지만 'From Contemporary to Pop' 1부(9.5~28) 전시작품 모두에 판매됐음을 의미하는 빨간 딱지가 붙었다고 한다.

봉산동 화랑가에서도 판매 증가세가 눈에 띌 정도로, "상설전에서 작품을 처음 팔아봤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기획 전시에 힘을 쏟으려는 화랑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판매 실적 170여억 원, 지난달(9월) 중순 잇따라 열린 경매에서 서울옥션 300여억 원, K옥션 200여억 원 등 서울발 미술시장 뉴스는 지역 화랑은 물론 미술 애호가들의 귀도 솔깃하게 했다.

그럼에도 '광풍(狂風)'이란 말을 들을 정도의 서울 시장에 비해 지역 미술시장의 움직임은 아직 둔했던 것이 사실이다. 화랑 주인들 얘기를 들어 보면 폭증하고 있는 수요세 중에 다른 지역 사람도 많고, 투자 혹은 투기 개념의 구매도 많지만, 그동안 침체됐던 지역 미술계 분위기를 바꾸는 데에는 긍정적이다.

지난 8월 대구에서도 첫 미술품 경매가 열렸고, 대구화랑협회와 화랑 차원에서 각각 아트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려 물밑 작업 중인 화랑도 있는 모양이다. 지역 컬렉터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시대가 변한 만큼

어쩌면 당연한 순서인지도 모른다.

지역 화랑계에서 이런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최병식 경희대 교수가 언급한 '1차 시장으로서의 화랑의 역할'이 떠오른다. '화랑 수입 가운데 30%는 작가 발굴에 투자할 것', '살아 남아서 똘똘 뭉칠 것',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읽는 눈을 키울 것'…'돈이 돈을 먹고' 경매 낙찰가가 작품 값을 주도하는 '비정상적인' 현재 미술시장에서 주로 중소규모 화랑이 대부분인 지역의 화상(畵商)들도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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