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했던 좌완투수 브라이언 매존의 역투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가 1일 KIA 타이거즈를 4대1로 누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근 4경기에서 매존의 성적표는 17이닝 동안 평균 자책점 6.88로 제2선발 투수라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매존은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그동안의 부진을 씻었다.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40km 초반대를 넘지 못했지만 각도 큰 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섞어 KIA 타선을 농락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해태 타이거즈(현재 KIA)가 9년 연속(1986~1994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을 뛰어넘는 독보적인 기록.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14년 연속(1992~2005년), 뉴욕 양키스가 올해까지 1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선발 매존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축배를 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1회초 KIA 이현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준 뒤 KIA 좌완 선발 문현정(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부터 6회까지 박진만과 박한이가 각각 2안타, 김재걸이 좌중간 2루타를 쳤지만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7회 삼성은 4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박진만과 김한수의 연속 안타에 이어 박한이의 희생번트 타구를 문현정이 잡아 3루에 던졌으나 세이프되면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 김대익이 삼진을 당했지만 김창희와 신명철이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이어진 2사 만루 때 양준혁의 내야 땅볼을 잡은 KIA 유격수 김연훈이 1루에 악송구, 또 한 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심정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점수 차는 4대1로 벌어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승리를 지키며 39세이브를 기록, 2년 연속 40세이브에 한 개만을 남겨뒀다. 역대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994년의 정명원(40세이브·당시 태평양)과 2000년 진필중(42세이브·당시 두산) 뿐이어서 오승환이 달성할 기록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다.

한편 한화는 잠실 원정에서 LG를 3대2로 눌렀고 현대는 수원 홈에서 SK를 7대4로 꺾었다. 두산은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서 9대2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일 야구 전적

KIA 100 000 000 - 1

삼성 000 000 40X - 4

▷삼성 투수=매존(7승) 조현근(8회) 윤성환(8회) 오승환(9회·39세이브) ▷KIA 투수=문현정(2패) 손영민(7회) 박정규(7회) 정원(7회) 한기주(8회)

한화 3-2 LG(잠실)

현대 7-4 SK(수원)

두산 9-2 롯데(사직)

■2일 선발투수

SK 로마노-삼성 전병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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