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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2011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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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문화도시이다. 아니 문화도시임을 지향하고 있다.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뮤지컬·연극 등 공연장에 관객이 가장 많은 도시임을 타칭, 자칭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변변한 문화정보 안내지 한 장 없으며, 하루 유동인구가 가장 많다는 동성로에서 공연정보 부스를 한 군데도 찾아 볼 수 없다. 이것이 아직은 대구가 미완성의 문화도시임을 증명한다.

실례로 며칠 전 동성로를 걸으면서 한전에서 실시하는 배전반 지중화 공사 현장을 지나갔었다. 보행자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설치한 안전펜스의 컬러와 형태가 대구의 패션 일번지 동성로의 위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진부한 모습을 한 채 보행자들에게 엄청난 불편만 끼치고 있었다.

동성로가 대구의 관문이라면 지역의 공연장·전시장의 위치와 공연과 전시정보를 담은 문화지도와 부스의 설치가 우선 순위 중에 하나가 아닐까. 서울 대학로의 복합문화공간 현장에는 대학로에서 열리는 공연물을 알리는 초대형 광고물을 옥외펜스에 부착하여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눈요기 이상의 즐거움과 공연정보를 알려 주고 있다.

현재 대구는 2011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하여 지역의 많은 분들과 단체에서 아이디어를 모으고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에 눈에 띄고 전시효과가 높은 가시적 성과물에 집착하여 진정 작지만 꼭 있어야 할 곳에는 관심과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현실인 것 같다.

모처럼 개최하는 매머드급 세계대회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을 앞에 두고 일회성 행사로 끝날지 아니면 이 대회를 발판으로 진정 세계속의 문화도시 대구로 거듭날지는 온전히 대회를 준비하는 우리의 몫이다. 대회기간 중 벌어질 거리행사와 대형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부산보다 갑절 많은 대구의 공연장과 전시장을 가꾸고 알릴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그 기초를 다져가는 것이 우선이다.

언제부터인가 최초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된다. 무엇이든 맨 처음이라는 의미에 의식하여 첩첩이 쌓여진 연륜과 전통이 무시되는 풍토가 아쉽다. 지금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우리나라의 많은 지방축제의 모습에서도 우리는 최초와 최고에만 성급하게 집착을 하여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최초가 가져다 주는 희귀성에서 탈피하여 처음 한걸음부터 설계를 잘하여 후세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세계의 대표 문화축제 밑그림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기하여 선보이자.

전광우(문화예술전용극장 C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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