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의 정동영·손학규·이해찬 세 후보가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격한 공방전을 벌였다.
11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세 후보 모두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불법선거 논란과 정체성 문제 등을 놓고 서로 공격했다.
3위로 처진 친노(親盧·친 노무현) 대표주자 이 후보는 정 후보의 불법선거의혹을 집중 파고들어, 대통령 명의도용 경찰수사까지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개인의 정보보호가 이뤄지지 않으면 모든 신뢰기반을 무너뜨리게 된다."며 "모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명단을 모아 명의를 도용함으로써 의료법을 위반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1위 정 후보는 오히려 이 후보를 상대로 금품·관권선거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했다. 정 후보는 "참으로 안타깝다. 이렇게 네거티브 공방이 심한 선거가 어디 있느냐."며 "네거티브한다고 해서 자기표 올라가는 것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2위 손 후보는 휴대전화 투표에서 2연승을 거둔 데 대해 고무된 표정으로 '모바일혁명'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이 후보로부터 '한나라당 전력과 정통성 시비'로 공격받았다. 정 후보는 "손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전통적 민주평화세력 1천200만 명을 어떻게 끌어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날선 공격을 했다. 이 후보 역시 "한나라당에서 10년 동안 활동한 손 후보가 과연 정치철학과 정책이 어떻게 변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교육정책 등은 한나라당 때의 생각과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손 후보는 "한반도 평화와 사회복지, 이것이 한나라당에서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해 이 꿈을 펴보자는 뜻에서 탈당한 것"이라며 "이것이 새로운 뿌리"라고 맞대응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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