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는 그대, 무작정 떠날 필요는 없다. 가슴속까지 물든 단풍길을 찾거나 낙엽쌓인 도심공원을 찾아도 가을의 정취는 흠뻑 느낄 수 있다. 설악산이나 내장산 단풍보다는 못하지만 억새와 어울려 고즈넉한 비슬산 휴양림에서 하루를 보내거나 도심놀이공원에서 벌어지는 할로윈축제에 참가하는 것은 어떨까. 멀리 떠나지않고도 일상에서 가볍게 탈출할 수 있는 그런 가을명소는 도심 곳곳에 있다.
▶비슬산
대구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비슬산은 대구시민들에게 허파같은 존재다. 대덕산과 이어져있는 비슬산은 휴양림까지 갖추고 있어 통나무집에서 하룻밤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비슬산단풍은 이달말쯤 제대로 볼 수 있다. 능선자락 곳곳에 군락지를 이룬 억새와 단풍의 조화는 비슬산에서만 볼 수 있는 가을풍경이다.
휴양림이 있는 유가사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대견사지를 거쳐 휴양림까지 내려오는데 4시간 정도 걸린다. 용연사에서 약수터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대견사지를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오는 등산길은 6시간정도 소요된다. 휴양림내의 통나무집은 10동, 콘도형 숙박시설도 23동이나 있다. 평일에는 4만 원, 주말에는 6만 원이다. 주말에는 예약이 필수다. 산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므로 방한복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물론 통나무집은 난방시설이 갖춰져있다. 고속국도를 이용할 경우 구마고속국도 현풍IC에서 유가면 방향으로 10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다.
▶도동서원
도동서원은 조선오현(五賢) 중 으뜸으로 꼽히는 수현(首賢) 김굉필(金宏弼)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1568년 건립된 서원이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철거되지 않은 전국의 47개 서원 중 하나로 강당인 중정당(中正堂)과 사당, 담장은 보물 350호다. 도동서원의 '도동(道東)'은 도(道)가 동쪽으로 갔다는 뜻을 담고있다.
서원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와 수월루(水月樓)가 이루는 풍경은 한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서원 입구에 있는 수령 4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는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보면 400년을 이어온 세월을 느낄 수 있지않을까. 사액을 받은 1607년 당시 안동부사로 있던 정구(김굉필 선생의 외증손) 선생이 식수한 것이라고 한다. 도동서원은 다른 서원과 달리 산중턱에 세운 '산지형' 서원양식을 대표하고 있어 중정당과 담장의 모양새를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허브힐즈
허브힐즈에서는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달성군 가창에 있는 허브힐즈에서는 진한 허브향기와 더불어 '홍단풍길'에서의 특별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특별한 가을추억을 담고싶다면 화려한 홍단풍숲속에 빠져보자. 홍단풍길의 단풍절경은 디카동호회원들에게도 가을출사지로 잘 알려져있다. 가을허브 세이지의 향기와 단풍절경은 코와 눈을 즐겁게 한다.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각종 소원들이 가득 채워진 나무에 내 소원도 빌어보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프로포즈도 할 수 있다. 녹차원과 홍단풍 전당대에서는 단풍사진전도 열리고 있다.
053)767-6300 htp://www.herbhillz.com
▶C&우방랜드
C&우방랜드에서는 300만 송이의 국화송이가 내뿜는 가을향기와 더불어 '할로윈유령대소동'놀이가 벌어지고 있다.
할로윈유령대소동은 할로윈데이를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신개념의 퍼레이드로 마법사 베너와 호박괴물, 몬스터 등의 캐릭터들이 등장, 흥겨운 댄스를 선보이고 퍼포먼스 대결을 펼친다.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유령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퍼레이드에 참여할 수도 있다. 물론 할로윈복장(코스튬)을 갖추면 더욱 즐겁다.
영타운무대에서 벌어지는 '할로윈페스타'에 참가하면 게임기와 영화관람권 등 푸짐한 경품을 차지할 수 있다.
'고스트하우스'에 들어가면 공포영화 속의 캐릭터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끔찍하면서도 즐거운 장면을 즐길 수도 있다. 053)620-0264 http://www.woobangland.co.kr
글·사진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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