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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10m서 굴삭기 작업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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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잠수복 입고 수중암석 제거…"포항 첫 시도" 공기도 60% 단축

▲ H사 포클레인 기사 이종혁 씨가 포항 앞바다 수심 10m 지점에서 포클레인을 운전하며 사석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 H사 포클레인 기사 이종혁 씨가 포항 앞바다 수심 10m 지점에서 포클레인을 운전하며 사석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굴삭기가 수심 10m가 넘는 물속에 잠수해서 작업하는 믿기 어려운 일이 포항 바다에서 실제 일어났다. 업계에서는 "물속에 중장비를 넣어서 일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시도해봤다는 말조차 들어본 적 없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북 군산에 사업장을 둔 전문건설업체 H사는 포항 한 업체의 의뢰로 회사 앞에 있는 바닷물 속 암석과 자갈 등 사석(捨石)을 제거하는 작업을 수주했다.

이런 일은 컴프레서 등 기본 장비를 이용해 큰 돌이나 자갈을 잘게 부순 다음 잠수부가 용기에 담아 들어올리는 수작업 형태로 진행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었다. 또 작업인부의 체온저하에 따른 신체이상 등을 우려해 수시로 물속과 바깥을 들락거려야 하는 특성상 한 사람이 하루에 제거하는 돌이나 자갈의 양은 많아야 2t 정도에 불과해 일을 맡긴 업체나 맡은 업체 모두 답답한 노릇이었다.

이에 H사의 이춘신(49) 이사와 포클레인 기사 이종혁(35) 씨는 장비를 물속에 집어넣어 작업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운전석과 작업을 하는 바켓(속칭 바가지)은 물속에 넣고 엔진과 연료통 등 물과 접촉해서 안 되는 부분은 해체해 육상에서 가동하는 방식을 시험적용한 것.

결과는 기대한 것 이상으로 나왔다. 비교적 개조가 쉬운 '04'기종을 투입해 하루에 최대 100t 이상의 작업량을 기록했다. 공사기간도 60%가량 단축됐다.

이 방법을 처음 시도한 이 이사는 "대형 기종은 전자장치가 많아 분해 투입이 어렵지만 중소형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비를 투입할 수 있는 최대 수심도 30m는 무난해 방파제 공사 등 연안공사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료통 등을 바깥에 두기 때문에 기름유출 사고우려도 없어 이 공법이 각종 연안수중 작업에 두루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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