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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돋보기)바다새 슴새가 8천km를 날아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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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환경스페셜 '생명여정-그들이 돌아오는 이유'

31일 오후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은 '생명여정-그들이 돌아오는 이유'를 방송하다.

돌고 도는 대자연의 법칙, 그 순환의 역사 속에는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모정과 수직 낭떠러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어린 생명들의 도전이 있다. 거센 물결을 뚫고 가는 빙어와 열목어의 생명 여행, 높은 장애물을 타고 오르는 두꺼비의 사랑 여행, 8천㎞ 머나먼 바다 길을 날아온 슴새의 육지 생활. 그들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겨우내 호수를 은빛으로 수놓던 빙어는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온 힘을 다해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물살에 밀리면 고립되고 끝내 죽음을 맞아야 한다. 그러나 계곡 최상류에서 산란하는 빙어는 숙명과도 같은 거센 급류를 뚫고 오른다. 무사히 최상류에 도착한 빙어들은 밤새 산란을 한다. 산란을 끝낸 계곡 곳곳엔 직경 1㎜의 빙어알들이 붙어 있다. 이제 산란을 마친 빙어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다.

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는 바다새 슴새. 번식을 위해 머나먼 오스트레일리아 해역에서 8천㎞를 날아온 슴새들은 사수도에 둥지를 틀었다. 우아하게 비행하다 퍽 하고 떨어지듯 내려와 뒤뚱뒤뚱 땅 위를 걷는 슴새. 바다새가 땅 속의 동굴모양 둥지에서 어색한 육지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의 알, 단 하나의 새끼를 부화하기 위해서다.

슴새는 열흘에 한 번씩 암수 교대로 포란을 하고 포란을 하지 않는 동안에는 상대의 먹잇감을 구하러 다닌다. 단 하나의 알을 낳는 슴새에게 그 알은 삶의 전부다. 그런데 태풍이 올라오는 길목, 빗물이 둥지까지 침범하고 만다. 온몸이 물에 잠겨도 제 알을 놓지 못하는 어미. 과연 새끼와 함께 남쪽 나라로 갈 수 있을까.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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