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대 중국 문화와 번영이 한자리에...'중국국보전'

중국이 궁금합니까. 중국문화를 알고 싶습니까.

계명대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에서 열리는 '중국국보전'(2008년 2월 24일까지)을 찾으면 중국에 대한 왠만한 궁금증은 해결될 듯 하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열리는 중국국보전은 한(漢) 말엽부터 당(唐)시대에 이르는 BC206년~AD960년 사이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동서 간 광범위한 교역을 통해 화려한 문명의 꽃을 피운 시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총 전시유물 325점 중 국보급 유물만도 150점이 전시되는 이번 중국 국보전은 중국 39개 박물관과 유물관련 연구소가 참여, 국내 중국유물 전시회 중 최다 국보급 유물이 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중국 예술의 걸작품과 놀라운 고고학적 발굴유물이 결합돼 세속과 신앙, 기타 모든 영역을 표현하는 독특한 시각예술의 정수가 참으로 경이롭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번 전시는 제1관 '한대문화의 전승'을 필두로 제2관 '북방 유목문화의 융합', 제3관 '실크로드의 번영', 제4관과 제5관 '당 제국의 풍류와 운치'로 구성돼 있다.

◆한대 문화의 전승

서한, 동한, 삼국, 양진, 남조 시기 유물을 통해 중국 고대의 전통 문화의 영광을 보여준다.

강대했던 진(秦)이 망하고 이어진 왕조가 한(漢)이다. 서한에서 동한에 이르기까지 약 400년 동안 왕권을 유지한 한은 특히 칠기 제조업에서 중국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누렸고 종류와 수량이 매우 많고 기법 또한 정교함을 자랑하고 있다.

호남성 장사 마왕퇴한묘에서 출토된 칠기는 붉은 색과 검은 색을 위주로 흘러가는 구름, 기하학, 화초, 새, 짐승 등 다양한 도안으로 장식돼 그 정교함이 뛰어나고 아름다워 높은 수준의 공예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실크로드의 요충지였던 감숙성 무위(武威)에서 출토된 행차의장도열은 드높은 기세가 마치 큰 규모의 출행 의장대와 같아 당시 한나라 왕조의 막강한 위용을 잘 재현해 준다.

서한 중기부터 권세를 누렸고 동한 시기에 이르러 더 높은 특권을 누리게 된 세가대족들의 영지에서 출토된 생활 화상석, 벽화, 각종 도기 누각, 성으로 둘러싼 작은 도시의 모형 및 도기로 만든 각종 가축들의 모형 등도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형상화한 것들로 동시대 귀족들의 화려했던 삶을 비춰주고 있다.

중국의 초기 자기에서 청자가 만들어진 시기인 동한 이후 남방에서 유행한 육조청자는 유약의 색이 밝게 빛나고 질감이 매끄러워 더 한층 발달된 소성기법을 보여준다.

◆북방 유목문화의 융합

진(晉)을 멸망시킨 유목민족인 흉노족, 선비족, 갈족, 지족, 강족 등이 제각각 정권을 세운 십육국 시대와 북조 유물을 통해 중국 북방 민족 간 문화의 상호교류를 추적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십육국 중 선비족이 세운 북위(北魏)가 십육국 시대를 마감하고 중국 북방을 통일한 후 북위의 효문제는 한나라의 제도를 수용해 선비족의 오랜 풍속을 개혁함과 동시에 동성혼인을 금하고 선비족과 한족과의 혼인을 장려했다. 이런 개혁의 결과 초원의 유목민족이 대규모로 남하, 민족간 융합이 번성하게 되면서 초원문화가 점차 한문화로 융합해 후에 수와 당이 통일을 이루는 토대가 마련된다.

북위는 약 100년간 유지되다가 동위, 서위에서 다시 북제 북주로 바뀐다. 이 시기를 북조시대라 한다.

소개된 유물은 주로 북조의 황족, 외척, 선비귀족, 한족 고관과 그 친속의 고분에서 출토된 것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고분으로는 북위시대 고관인 사마금융의 묘, 북제 개국공신 루예의 묘, 유연국 루루공주의 묘가 있다.

따라서 이 시대의 부장품은 모두 중원 전통문화의 예술적인 품격이 서려 있다. 무위시 영균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양 모양 조각품을 보면 머리와 등은 옥석의 천연색채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 특징인데 옥의 황갈색 표면을 이용해서는 양의 뿔과 털을 표현했다.

◆실크로드의 번영

중국은 비단의 고향이다. 3~8세기 실크로드을 통해 동서 문화의 교류과정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은 실크로드를 이용해 비단을 멀리 서역까지 팔았으며 서양의 모(毛)나 면직물을 들여오기도 했다.

이런 교류는 중국 견직물의 직조공예 기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고 도안의 품격도 더욱 풍부해져 많은 외래문화를 흡수하는 계기가 된다.

이번 전시물 중 신강 민봉현의 니아(尼雅) 1호 고분에서 출토된 뿔을 든 인물이 있는 직물은 가슴을 드러낸 서양 여신상과 중국의 용무늬 도안을 함께 날염하여 중국과 서역문화의 융합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 시기에는 또 서양의 금은그릇과 유리제품이 중국으로 유입되기도 했는데 북주의 개국 공신 이현의 묘에서 출토된 은제 봉수병은 그 형태가 사산 왕조의 금은그릇의 품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주전자 손잡이에 조각된 두상은 중앙아시아 박트리아인의 형상을 띠고 있다. 배 부분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황금사과의 이야기이다.

하북의 한 노비 묘에서 출토된 그물무늬 로마 유리잔은 검사 결과 로마유리와 성분이 같은 것으로 이는 동로마제국 비잔틴 궁중에서 쓰던 술잔과 주전자세트로 보인다.

◆당 제국의 풍류와 운치

강대했던 당 왕조는 유럽과 아시아 경제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앞선 당의 방직물, 금은기, 도자기 제조 공예품은 외부세계로 전파, 그 명성을 떨치면서 각국의 문화요소도 대대적으로 융합되고 새로운 양식의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산서성 태원 우홍(虞弘) 묘에서 출토된 한백옥 석관 겉널은 나무를 모방한 구조의 중국 전통건축양식으로 관좌와 관벽 위에 풍부한 내용의 부조 도안이 조각되어 있고 채색과 금박으로 장식됐다. 이 중 채색 부조인물, 복식, 그릇, 꽃, 새 등의 문양은 강렬한 중앙아시아 문화의 색채를 띤다.

금은그릇 제조도 매우 번성해 섬서성 서안 하가촌에서 발굴된 유물은 탁월한 기법을 보여준다.

자기제조업도 발달하면서 이번 전시에 소개된 봉황머리 모양의 주전자 경우 페르시아 사산왕조의 금은그릇 특징을 흡수하고 장식은 중국 전통문양을 하고 있다.

특히 도기의 소조에서 가장 특색을 띠는 당삼채(唐三彩)는 납이 섞인 낮은 온도의 유약에 착색제를 만들어 바른 후 구운 도기로 연황색, 자황색, 진녹색 등 실로 다양한 색채로 나타난 성당(盛唐)시기 화려한 조형과 색채를 반영하고 있다.

▲주최:매일신문사/TBC ▲관람료:성인 1만원, 중고생 8천원, 초등생 6천원(단체 20인 이상 1천원 할인), 국가 유공자, 기초생활 수급자, 경로 우대자, 장애우 5천원. ▲문의:053)580-7787, 7788 www.ochina.co.kr (매주 월요일 휴관)

◇ 중국 국보전에 독자여러분을 모십니다.

▩기간:11월 1일(목)~14일(수) 오전 9시부터(토'일요일 제외)

▩인원:매일 선착순 25명(1인 2매)

▩배부처:본사 1층 안내데스크

▩문의:매일신문사 문화사업부 053)251-1414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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