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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폭로 협박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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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돌료가 회사 약점 들먹이며 "납품권 줘라"

"입 다물고 조용히 있을 테니 이번 납품건은 내게 주시오. 어렵다면 나도 생각을 달리하겠소."

포항공단 한 업체의 임원 A씨와 팀장 B씨는 요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안감 속에 지내고 있다. 수년 전 퇴직한 옛 동료 C씨가 재직 중 알았던 회사 약점을 들춰내며 조만간 발주될 납품권을 자기에게 주지 않으면 과거의 불법을 폭로하겠다고 나선 것.

"폭로해봤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칫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게 될까 걱정이고 특히 외부에 알려지면 신뢰도 저하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납품권을 주는 건 더 문제라서 고심 중"이라는 게 A씨 심정이다.

또 다른 한 업체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는 소문이다. 지난해 회사를 나간 사람이 재직 당시 회사가 저질렀던 폐기물 불법처리 의혹을 거론하며 상당액의 금전 또는 이에 버금가는 이권사업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둘러싸고 회사 측과 한 퇴직자 간의 공방이 사회문제가 된 이후 많은 기업들이 전직 직원의 폭로협박 우려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는 얘기가 경제계를 비집고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 업체들에서는 난데없이 수년 전 자료를 재정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는가 하면 자료 유출을 막기 위해 서류 복사, 이메일 외부전송 및 파일 복사 등을 더욱 철저히 차단하는 '업무보안'에 다시 분주하다는 것.

심지어 포항의 한 업체는 최근 퇴직자 가운데 경쟁사나 유사 업종으로 전직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양심선언이나 과거 비위 폭로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공단 한 대기업 고위 간부는 "투명성이 높아지기보다는 불신감이 커지는 부작용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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