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와 상주대가 하나가 된 통합 경북대학교가 3일 출범한다. 통합 경북대는 대구와 상주에 캠퍼스를 둔 광역 대학으로 교수 1천112명, 교직원 474명, 조교 222명에 학생 3만2천여명의 대규모 국립대학으로 거듭났다.
두 대학은 지난해 10월 통합 찬반투표를 통해 통합을 결의했다. 갈수록 열악해져 가는 교육 환경에서 경쟁력 없는 대학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효과적인 반전의 길을 택한 것이다. 통합 경북대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지역의 한계를 극복한 전국 규모의 일류 국립대로 발돋움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의 명문대학으로 발전해야 할 과제와 목표가 주어졌다고 할 것이다. 지역의 자랑이 돼야 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타 대학들에 좋은 선행 사례가 돼야 한다.
두 대학의 통합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2004년 12월 두 대학은 통합추진공동연구단을 구성, 통합 논의했지만 이해가 맞지 않는 부분들로 인해 합의점을 찾는 데 애를 먹었고, 합의안이 만들어졌으나 통합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홍역을 겪어야 했다.
대승적 통합을 결의하기까지 개인적으로 또는 지역적으로 다소간의 손실을 감당해야 할 부분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통합 노력을 벌인 두 대학 운영자들과 대의를 위해 개인적 이익과 명분을 포기한 사람들의 노고를 평가한다. 통합의 마당에서도 그런 마음가짐이 일관되게 필요할 것이다.
두개의 캠퍼스를 특성에 맞게 잘 가꾸어 다른 대학이 흉내낼 수 없는 탁월한 장점으로 승화시키기 바란다. 대구캠퍼스에 IT와 기계공학'물리 및 에너지 분야, 상주캠퍼스는 축산 바이오'생태 환경 분야를 특성화한다는 기왕의 방침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시적 배분이 아닌 각각이 충분한 내실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대구캠퍼스의 강화된 힘으로 상주캠퍼스에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상주캠퍼스가 경북 북부권의 명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통합을 축하하면서 통합 경북대가 국내외에서 두루 통하는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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