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동에 따른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급등에 웃고
지역 섬유업체들은 환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0% 정도 환율이 오르면서 원자재가 상승분을 상쇄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1천원 정도면 수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섬유업체인 성안의 경우,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이 한풀 꺽였다. 박호생 성안 부사장은 "다른 나라 기준으로 봤을 때 1달러는 1천원선이 적당하다"면서 "환율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상승 추세가 상반기까지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창무역도 표정관리중이다. 원자재 상승분이 5%인 반면 환율 상승률이 10%이기 때문. 채영백 대표는 "지금처럼 1천원~1천100원대로 환율이 지속된다면 매출이 작년보다 10% 정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수출액 가운데 삼각무역이 전체 수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딘텍스도 환율 덕을 보고 있다. 이 업체는 중국에서 달러로 구입해서 유럽지역에 유로화로 판매하고 있다. 1유로가 1.42달러에서 지금은 1.51달러로 올랐다. 이철호 딘텍스 대표는 "현재 매입·매출이 달러로 구성돼 있어 환율에 덜 민감하지만 덕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지역 전자업계도 환율급등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를 180억 달러 정도로 예상하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경우 올해 예상보다 수익률이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급등에 울고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는 기계·금속업체들은 환율급등으로 원가절감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대구텍은 내수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원가에 반영하면 국내 판매가격이 올라가지 때문이다. 환율이 낮을 때는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서 그나마 국내 경쟁력은 있었다. 하지만 국내 판매가를 올리지 않으면 이윤이 감소하고 올리면 판매가 감소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대구텍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환율이 뛰었기 때문에 또 갑작스럽게 떨어질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한국OSG는 최근 환율급등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고민하고 있다. 올해 예상 환율을 920원대로 잡고 경영계획을 세웠는데 타 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원자재값 인상분 만큼 당장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유일한 방법은 원가절감이다. 이 업체는 원가점감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한우 상무는 "원자재 수급도 잘 안되는 데다 환율 폭탄까지 맞아서 어렵다"면서 "예기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차부품업체인 에스엘도 환율이 오르면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 업체 김희진 상무는 "수출이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리한 점도 있지만 덩달아 수입 원자재 값이 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해왔던 원가절감 대책을 좀 더 강도있게 펼쳐나가겠다"고 전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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