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 식당에서 130년 전통의 계모임이 열렸다.
화제의 이 계모임은 조선 중엽(선조~영조) 부계에서 출생해 과거에 급제한 선비 다섯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 후손들이 1878년(고종 15년) '문암(文巖)계'(33명)란 이름으로 결성한 것으로, 지금까지(130년) 이어져 오고 있다. 이 계는 각 성씨의 파 장손들로 구성돼 있다. 다섯선생은 부천공 흥양 이씨, 막엄공 고성 이씨, 물계공 부림 홍씨, 동호공 평산 신씨, 수헌공 부림 홍씨로, 현재 부계면 고남산에 그 기적비가 세워져 있다.
부천(缶川) 이 선생(興陽 李氏·1569~1635)은 일대리 출생으로 1612년 가마시(司馬試) 급제 후 장락원(正3品)을 지냈으며, 막엄(幕嚴) 이 선생(固城 李氏·1568~1642)은 창동 출신으로 1609년 가마시 급제했으나, 광해군의 학정으로 벼슬은 하지 않았다. 물계(勿溪) 홍 선생(缶林 洪氏·1726~1779)은 대율리 출생으로 1759년 문과에 급제해 병조좌랑과 종부사주부(從6品)를 지낸 선비이며, 동호(東湖) 신 선생(平山 申氏·1728~1800)은 가호리 출생으로 1750년 문과에 급제해 예조정랑과 평안도사를 지냈다. 수헌(睡軒) 홍 선생(缶林 洪氏·1752~1820)은 대율리 출생으로 1776년 문과에 급제해 돈영부도정(正3品) 을 지낸 인물이다.
후손들은 이 모임을 통해 다섯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이은 훌륭한 인재들이 부계지역에서 많이 배출될 것을 기대하며 매년 2월 한차례 계모임을 갖고 있다. 올해 문암계 유사를 맡은 이준경(55)씨는 "다섯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훌륭한 정신을 후손들에게 이어주는 한편 앞으로 장학 사업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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