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착공 예정인 포항~울산간 동해남부선 복선화 철도 인근 지역 사찰 승려와 주민들이 18일 오후 포항시청 앞에서 철도건설을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포항 연일읍 자명리 대한불교 관음종 약사원 승려와 주민 등 50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철도가 지나가는 자명리 일대는 농민들이 조상으로부터 땅을 물려받아 농사를 짓고 약사원 승려들이 수행정진을 하는 곳"이라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공단측이 2002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는 등 공사를 시작하고도 지난해 말 주민설명회를 빌미로 일방적으로 공사를 통보했다"며 "주민의견도 구하지 않고 삶의 터전이자 종교 성지를 훼손하면서 경제논리로만 추진되는 동해남부선 복선화 계획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사원 주지 대광 스님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0일 착공하는 동해중부선 기공식에서 시민·환경단체와 연대해 강력한 반대집회를 개최하는 등 반대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동해중부선과 연결되는 동해남부선 포항~울산(76.7㎞) 구간 공사는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14년 준공할 예정으로, 현재 단선을 복선 전철화하는 설계가 진행중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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