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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서 천주교 유물 발견…을해박해 흔적 십자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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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일대가 영남지역 가톨릭 전교의 중심지임이 새삼 입증됐다.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은 18일 지난해 10월부터 (주)씨제이파라다이스가 발주한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 일대 골프장 부지에서 가마터 등 유구와 함께 뚜껑식 토광묘내에서 천주교 박해 당시 숨어살던 천주교인들의 유물로 추정되는 청동 십자가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봉계리 골프장 예정부지에서 조선시대의 생활·문화상을 확인할 수 있는 가마터와 천주교인들의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이곳이 을해박해(1815년) 이후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들어와 가마를 짓고 옹기와 그릇 등을 구워 팔며 살았다는 전언을 고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왜관농협 이수헌(62) 조합장은 "30~40년 전까지만 해도 봉계마을에는 각종 옹기조각과 사금파리가 지천이었고, 천주교 공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어릴적 어른들로부터 박해를 피해온 천주교 신자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봉계마을의 일부 천주교 신자들은 일제강점기 이후부터는 현재의 왜관읍내인 성베네딕토 수도원과 순심중고 자리로 옮겨가 옹기업으로 연명하면서 주변에 왜관성당을 건립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같이 칠곡지역에는 천주교 성지가 곳곳에 자리잡아 당시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팔공산 한티성지도 봉계마을처럼 천주교 신자들이 탄압을 피해 화전을 일구고 옹기와 숯을 구우며 모여 살던 곳으로 을해박해 이후 순교한 37기의 순교자 묘가 있다.

이밖에 지천면 연화리 신나무골 성지와 지난 1952년 한국으로 파견나온 독일인 수도자가 세운 성베네딕토 왜관수도원, 1895년 조선 교구의 11번째 본당으로 설립돼 경북도 유형문화재 348호로 지정된 왜관읍 낙산리 가실성당 등도 봉계마을과 연계된 가톨릭 성지로 손꼽을 수 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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