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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영양·봉화 "판세, 이웃지역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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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들러리'…유권자 수 열세 푸념

▲ 27일 오후 경북 청도군 풍각면의 한 경로당에서 유권자들이 선거운동차 방문한 한 후보의 큰절을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27일 오후 경북 청도군 풍각면의 한 경로당에서 유권자들이 선거운동차 방문한 한 후보의 큰절을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출마자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누가 당선되든 큰 관심 없습니다."

오는 4·9 총선을 앞두고 청도지역 주민들이 짐짓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출마자가 내미는 손을 굳이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적극적으로 알려고도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청도군수 부정선거 악몽을 이제 막 털어내는 시점에서 다가온 선거라 더욱 그렇다.

"선거라면 이제 지긋지긋하다"는 청도사람들은 투표 여부에 대해 일단 손사래부터 치고 본다. 더구나 청도 인물이 출마한 것도 아니고, 인근 지역인 경산에 들러리를 서야 하는 것도 선거 관심도를 떨어뜨리는 큰 이유이다.

이번 총선의 청도지역 유권자는 3만9천여명. 경산지역 18만2천여명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청도에서 경산을 아우를 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 한 선거에서 항상 경산에 밀릴 수밖에 없는 형국인 것이다. 청도군은 27일 읍면장 회의에서 투표율 제고 방안을 독려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생활권 자체가 판이한 지역들을 억지로 묶은 '영양 영덕 봉화 울진' 선거구도 인구가 많은 특정지역이 선거판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인구가 적은 영양 봉화지역 주민들은 "해봐야 뻔한 싸움"이라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동부지역인 울진·영덕의 유권자 수는 7만9천843명에 이르지만, 북부지역인 영양 봉화의 유권자 수는 4만6천10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동부는 어촌이고, 북부는 농촌지역으로 유권자 정서도 서로 맞지 않다.

따라서 울진 영덕 위주로 선거판이 형성되면서 내륙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김기철(51·영양·농업)씨는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나오는지 관심도 없고, 별다른 선거 바람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덕이 고향이면서 포항에서 출마를 저울질했던 강석호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자, 인구가 많은 울진지역은 후보 단일화를 이룬 무소속 김중권 후보(전 청와대 비서실장)를 내세워 지역 대결 양상도 보이고 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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