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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與大野小에 담긴 민심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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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었다. 국회 전체 299석에서 과반을 넘어서는 與大野小(여대야소)의 발판을 확보한 것이다. 그러면서 야당에도 통합민주당 81석, 무소속 25석,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3석을 배분했다. 국민은 일단 갓 출발한 이명박 정부에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면서도 적절한 견제를 받도록 한 것이다. 절묘한 균형의 정치지형이 아닐 수 없다.

정권이 의회권력의 다수를 장악하는 여대야소는 오만과 독선에 빠지기 쉽다. 집권여당이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 독주로 나갈 위험성이 도사려 있는 것이다. 지난 17대 국회가 산 증거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덕분에 이번 한나라당과 비슷한 규모의 과반 의석(152석)을 획득했다. 1987년 소선거구제 도입이후 처음 맛보는 과반이었다. 이들은 與大(여대)의 자만에 젖어 이념적 투쟁에만 몰두했다. 소위 4대 개혁입법만 고집하며 민생은 뒷전이었다. 그 결과는 민심 이반이었다. 열린우리당은 4년 9개월 만에 몰락했고, 그 후신인 민주당마저 이번 총선에서 반 토막에 가까운 참담한 심판을 받았다.

한나라당은 정권교체에 이어 다시 여대야소 상황을 안겨준 민심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이 한나라당에 표를 준 것은 오로지 이명박 정부를 충실히 뒷받침해 이 나라의 곳간을 살찌우라는 것이다. 이 정부가 내건 경제 살리기에 기대를 걸고 힘을 실어준 것이다. 다른 생각 말고 민생에 주력하라는 명령이 153석에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총선 이후 당내 권력싸움을 걱정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미 이번 총선을 7월 당권과 5년 뒤 대권 싸움의 전초전으로 몰고 가 국민에게 실망을 준 터다. 그런데 또다시 집안싸움에 빠져 세월을 허송하겠다는 것은 민심을 두려워 않는 짓이다.

한나라당은 비록 수도권에 바람을 일으키며 과반에 성공했지만 그 속마음은 대단히 쓰릴 것이다. 텃밭이라는 영남 곳곳에서 '친박' 역풍에 나가떨어진 것은 명백한 공천 실패의 결과다. 대선 압승을 전리품으로 간주한 권력 탐닉의 자업자득이다. 대구 경북에서 10석을 잃은 것은 민심을 해독하지 못한 밀실 물갈이 공천에 대든 유권자의 반기였다. '고령, 다선' 배제라는 해괴한 공천 기준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고, 단기승부인 총선에 낯선 정치신인을 낙하산처럼 투하한 것은 오만이었다.

한나라당은 열린 정치로 생산적인 국회를 이끌어야 한다. 과반이라지만 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원내 구성이다.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받들어 그들의 질책과 충고에 겸허해야 한다. 대화정치, 타협의 정치를 선도할 책임은 온전히 여당 몫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한나라당도 그 연장에 서 있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국민의 소리에 귀를 열어놓아야 살아있는 정치다. 거듭 말하지만 한나라당의 승리는 예뻐서가 아니라 먹고사는 절박한 문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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