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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홍보대사 '미수다' 캐서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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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엄마를 찾아 무작정 낯선 한국땅을 밟았던 뉴질랜드 아가씨가 이제 대구 아가씨가 됐다.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캐서린 베일리(Catherine Baillie·27·사진)씨가 오는 22일 '대구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시가 외국인들에게 대구의 이미지를 알릴 첨병으로 캐서린에게 '러브콜'을 한 것이다.

"대구를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로 활동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처음엔 어리둥절했어요. 대구에 산지 이제 5년이 막 지났는데, 또 대구에 대해 뭘 자랑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하지만 케이티(캐서린 대신 애칭인 케이티로 불러달라고 했다)는 5년 전 무작정 대구를 찾았던 것처럼 알 수 없는 용기가 샘솟았다고 했다.

"대구는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이곳에는 아직까지 한국의 전통문화가 살아숨쉬는 곳이지요. 외국인의 눈에는 이런 점이 더 끌려요. 외국인이 서울에 많이 있으니까 서울이 외국인에게 더 매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에요. '미수다'에 함께 출연하는 외국인 친구들 전부 할 수만 있다면 서울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요."

케이티는 특히 대구 사람의 가슴 속에 자리하고 있는 정(情)은 전국 아니 세계 어디를 가도 찾을 수 없는 보물이라고 했다. "이렇게 겸손하고 솔직하며 진솔한 사람들은 처음 겪었어요. 시골 할배·할매에서부터 시장 아지매, 애들까지 처음엔 조심스레 사귀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모든 것을 주는 사람들이지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대구사람들과 친해졌기에 이런 얘기를 할까? 질문 내용을 잘못 이해했는지 엉뚱한 대답만 하다가 더 엉뚱한 얘기를 했다.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수십 명의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그 중에서 대구사람은 아직도 연락이 끊기지 않아요. 절대 먼저 배신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대구 홍보대사로서 앞으로 대구의 어떤 점을 알릴 것인지에 대해 물어봤다. 한참을 생각하던 케이티는 "외국인들은 뿌리가 없어 진지 오래됐어요. 하지만 대구는 새로운 문화와 전통 문화가 서로 잘 섞인 도시인 것 같아요. 이런 'OLD & NEW'와 특히 대구사람의 정을 꼭 알리고 싶어요"라고 했다.

올해 계명대 한국문화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디지털영상학과)에 진학한 케이티는 지역 방송국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방송인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왜 굳이 지역 방송국일까?

"한국에 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성공하려면 서울 가라'는 얘기였어요. 그럴 때마다 생각했지요. 도대체 성공이란 뭘까? 은행 계좌에 찍힌 돈이 많고, 좋은 차를 타는 것일까? 아닙니다. 성공은 성취감의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처럼 삭막한 곳보다 대구처럼 인정 넘치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케이티는 "새침데기 서울 사람보다 구수한 대구 사람이 좋아서 앞으로 이곳에서 결혼도 하고 쭉 살고 싶다"며 "'미수다' 친구들은 물론 어떤 사람이라도 대구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면 화가 날 정도로 대구가 좋아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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