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茶人)들에게 '다신전'은 바이블이다. 다신전은 다성(茶聖) 초의선사가 1828년 경남 하동 칠불선원에서 수행하던 중에 청나라 모환문(毛煥文)의 채다론(採茶論)을 참고하여, 우리나라 차에 관한 모든 것을 1천349자 한자어로 담아낸 고전이다. 차를 만드는 방법, 끓이고 마시는 일체의 지침들을 명료하게 기술했기에 후세의 많은 사람이 해제를 달고 번역하기를 거듭했다.
차 모임 자리마다 으레 '다신전에 따르면~' 투의 다담들이 오가기 때문에 이제 차인들에 있어 다신전은 식상할 정도다. 그러나 차에 대한 설명들이 맛과 향, 감각에 관한 부분이 많아 말이나 문자로 설명하기에 용이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차를 처음 접하는 다인들이 다신전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대구에서 현역 공군으로 근무하는 전재인씨가 30여년 닦은 서예와 다도생활을 바탕으로 5년 동안 발품 팔아 엮어 낸 '사진으로 읽는 다신전'. 200여장의 컬러사진에 설명을 곁들인 이 책은 차에 대한 막연한 관념을 사진이란 실체로 잡아내 보여주는 '고전 해설 사진책'이다.
저자는 출간에 앞서 "또 한권 다신전 번역서를 보태는 것은 다신전을 상세하고 깊이 있게 읽기 위한 책이 아니며 처음 다신전을 공부하는 분들을 위하여 이미지로 좀더 선명한 길잡이 노릇을 하고자 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234쪽, 1만5천원
전충진기자 cjje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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