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는 과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할까?
일단 국내에서 키우고 있는 한우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아직까지 광우병 발생이 한번도 보고되지 않았고, 특정위험물질(SRM)로 분류되는 내장 등을 즐겨 섭취하는 식습관에도 의심환자가 없다는 점이 근거다.
또 광우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육골분 사료 사용도 국내에서는 5년 전부터 금지돼 있다. 장원혁 경북도 축산경영과장은 "2003년 9월부터 소를 비롯한 반추동물용 사료 제조과정에 동물성 사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사료·축산업계에서도 육골분 사료가 더 비싼 만큼 일부러 섞어서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광우병 검사는 어떻게 이뤄질까? 각 광역지자체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광우병과 유사한 임상증상을 보이는 소 또는 도축장 출하소 중 나이가 많은 소 등에 대해 뇌조직을 채취, 검사한다.
김성국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 연구사는 "시험소에서 간이검사를 한 뒤 양성반응을 보이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샘플을 보낸다"며 "경북의 경우 2005년부터 연간 500~600마리를 조사하고 있지만 광우병 의심소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사키트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개당 가격은 5만원 정도다.
하지만 한우의 안전성을 입증할 제도적 뒷받침은 아직 미흡하다. 일본처럼 전수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약 1% 정도만 조사하고 있는데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광우병 위험등급 판정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도 지난달 29일 내놓은 축산업 대책에서 2010년까지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얻는다'는 목표 아래 한우의 광우병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 김병기 박사는 "수입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한우로까지 확대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예산을 들여서라도 일본처럼 전수조사를 실시해 국민들의 신뢰를 먼저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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