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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구문화행정, 방향감각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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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과연 '문화예술 중심도시'인가. 요즘 대구시의 문화예술행정을 보면 '명품 문화도시'의 구호가 '빛 좋은 개살구' 격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 굵직한 프로젝트들은 좌표 잃은 배처럼 떠돌고 있고, 문화예술행정의 구조적 허술함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대구문화재단' 건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 문화예술계의 숙원사업인 대구문화재단은 내년 1월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불거지는 문제점들로 인해 제대로 건강한 옥동자가 나올지 걱정스러울 정도다. 지역 문화예술의 구심점 역할을 할 청사진부터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통과된 조례안에도 구체적 목적과 사업방안이 명시돼 있지 않다.

문화재단은 특성상 독립 및 자율성 보장이 관건임에도 이 또한 우려스러운 점이 한둘 아니다. 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다 대구시장이 이사장으로 임명됐으니 크든 작든 관의 입김이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표이사로 거물급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데 생각해 볼 문제다. 역량 있는 외부 전문가 영입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와의 충분한 소통 없는 무조건적 외부 인사 영입은 반대한다. 그러잖아도 현재 대구시 문화계 기관장 대다수가 외부 인사들로 채워져 불만이 팽배해 있는 터다. 운영자금도 문제다. 당분간은 설립자산 중 185억 원의 이자로만 운영해야할 판인데 인건비와 기본 운영비로도 충분하겠나 싶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시 산하 문화예술기관에 전문성 있는 직원들을 찾기 힘들다. 일선 예술행정을 주무르는 곳이 잠시 거쳐가는 자리, 퇴직 전 쉬어가는 자리로 인식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 대구가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뚜렷한 좌표 설정과 합리적인 인사, 충분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 추진력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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