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 클리닉] 빈혈

청소년기 성장 빨라도 일시적 증세

어지럽다고 다 빈혈은 아니다. 빈혈은 혈액 속 혈구의 수가 부족하거나 혈색소(헤모글로빈) 또는 적혈구의 양이 줄어들어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이 떨어진 상태이다. 흔히 어지럼증(현훈)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지럼증은 빈혈 외에도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 등 심장 이상과 뇌혈관 이상 및 이비인후과적 질환, 신경과적 질환이 원인이 돼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없어도 빈혈인 경우가 있는 반면 어지럼증이 있어도 빈혈이 아닌 경우가 많다.

◆증상=운동할 때 호흡곤란이 오고 심장이 심하게 뛰며 맥박이 빨라진다. 식욕이 없고 쉽게 피로해지며 정력이 감퇴한다. 실신이나 어지럼증, 두통과 귀울림이 생기며 심하면 저혈압'미열'부종 등 증상이 따르면서 피부가 창백해지기도 한다. 심장혈관에 이상이 있을 때는 협심증 증상인 흉통이 동반되며, 팔다리혈관에 이상이 있으면 손발에 통증이 생긴다.

◆주요 원인=먼저 골수에서 적혈구를 잘 만들지 못할 때이다. 철이나 기타 영양소의 결핍, 골수세포가 부족해지는 재생 불량성 빈혈, 골수에 암세포 등 다른 악성세포들이 침범한 경우 여러 만성질환을 수반하는 빈혈이 있으면 적혈구 생성이 잘 안 된다. 두번째로는 유전과 면역성에 의해 혈액 내 적혈구가 쉽게 파괴될 때이다. 마지막으로 급성출혈이 있어도 빈혈이 나타난다. 빈혈은 빈혈 그 자체가 최종 진단이 아니라 원인을 밝혀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혈액검사로 원인이 밝혀지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골수검사를 포함한 여러 검사가 필요하다. 빈혈 원인 중 가장 흔한 철결핍성 빈혈은 일반의사의 진료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기타 빈혈은 혈액학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철결핍성 빈혈=철 흡수량이 줄어들었거나 요구량이 증가해 발생한다. 특히 청소년기 성장이 지나치게 빨라지면 철 요구량이 많아져 일시적인 빈혈이 생길 수 있다. 가임여성은 월경과다나 임신, 성인 남성은 위장관내 만성출혈이나 위암'대장암이 있을 때 빈혈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이유로 장'노년기에서 나타나는 철결핍성 빈혈은 원인질환의 진단이 치료원칙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그만큼 중요해진다.

단순 철결핍성 빈혈은 대개 철분제제의 복용으로 쉽게 교정된다. 대장암의 만성출혈로 철결핍성 빈혈이 있을 경우 원인질환의 검사를 소홀히 한 채 철분 보충만으로 치료를 하면 증상은 일시적으로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빨리 치료해야 할 대장암은 진단이 늦어져 완치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의 치료=철분 공급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필요하면 수혈이나 철분주사제를 사용할 수 있다. 먹는 철분 약은 식사 30분 전 복용하는 것이 흡수율이 가장 좋고, 투약으로 인한 위장장애가 나타나면 소량의 음식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분제 복용으로 대변이 검어지기도 하는데 이는 위장관 출혈에 의한 흑변과는 다르다. 투약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피로감이 덜하게 되며 혈색소 수치가 정상에 이르는 데까지는 두달 정도 걸린다. 수치가 정상화돼도 2,3개월간은 철분 제제를 계속 복용해서 체내 철분을 축적해둬야 한다.

도움말=계명대 동산의료원 혈액종양내과 도영록

#철분이 많이 든 식품

철분은 동물의 간, 붉은 살코기, 생선, 달걀, 콩 제품, 녹황색 채소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특히 비타민C는 십이지장에서 철 흡수를 도와주므로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감귤류'딸기 등 과일이나 신선한 채소를 매일 섭취하면 빈혈 개선에 도움이 된다.

커피'녹차'홍차 등에 함유된 탄닌이란 물질은 철과 결합해 철 흡수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식사중이나 식사 전후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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