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추진중인 5대 현안에 대해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지역 출신 공무원들은 역량 집중을 주문했다.
각 지자체마다 유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현실성 있는 사업 계획 마련과 함께 지역이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지적.
또 ▷최적 입지 여부 ▷재원조달의 제약 여부 ▷재원 및 시급성 등을 감안한 투자의 우선 순위 설정도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추진중인 현안에 대한 조언
일본 기업 부품소재 전용공단 조성에 대해 국토해양부의 서훈택 물류정책과장은 "기존 공단과의 동반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김상도 국제항공과장은 "일본 기업들의 투자 가능성 분석과 유치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의 이형철 규제개혁법무담당관은 "일본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주재원과 자녀를 위한 주거 및 교육시설 등에 대한 사전 수요 파악과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기준 재정기획과장은 "국내의 우수 기업들도 입주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영기법과 기술전수 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사업에 있어 재정부의 김화동 재정정책국장은 "청정 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동해안이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장호현 대외경제총괄과장은 "중앙정부 차원의 에너지 관련 정책과 조화롭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과 생산·고용 효과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것"을 제안했다.
첨단 의료 클러스터 육성에 대해 재정부의 박철규 미래전략정책관은 "원주는 청정지역이란 강점이 통해 의료 계측기기 쪽으로 특화됐는데 경북의 경우는 한방·나노·허브 등 대체 의학 쪽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재정부의 김정일 정보통신산업과장은 "의료 산업 유치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및 지자체의 각종 규제 최소화가 관건인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에 있어 교육과학기술부의 황판식 서기관은 "방사광 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 건설 등 여건이 마련되고 있지만 우수 인력과 연구기관·첨단산업 등이 지역에 집적될 수 있는지가 현실적인 문제"라며 "중앙정부에 의존하기보다 지역 여건을 먼저 성숙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정부의 권오열 법사예산과장은 "대전과 충북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충북의 경우 과학비즈니스 벨트 안에 첨단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해서 김화동 국장은 "첨단 과학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가시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박철규 정책관은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일본기업 부품소재 전용공단 사업 등과 연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 추진의 전제 조건
중앙의 공무원들은 경북도의 향후 추진 사업 중 교통 인프라와 관련한 것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특히 교통 낙후지역인 동해안권의 지리적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경북의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토부 서훈택 물류정책과장은 "내륙과 동해안권의 동반 성장을 통해 지역의 클러스터 경제권 구축이 용이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동해안권의 교통 인프라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부 이형철 규제개혁법무담당관도 동해안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상주-안동-영덕 간 고속도로를 조기착공해 도내 관광 및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재정부 조봉환 민간투자제도과장은 "경북은 산림과 해양을 연계한 복합 관광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동해안권 도로가 조기 완공돼 '경북은 교통이 어려운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해에 많은 심층수를 개발, 생수 사업을 하는 한편 워터파크 조성 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정부의 정은보 국제금융정책관은 "IT 접목을 통해 공정의 효율화를 이룬다면 구미·포항 등 기존 성장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대구가 지식 인프라를 구축해 연구개발 능력을 배양하고, 경북의 산업단지가 이를 활용한다면 시·도가 서로 보완 역할을 하면서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경부 박재영 창의혁신담당관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산업과 관련 "바이오·한방 인프라와 연계해 추진한다면 약재 산지인 경북도만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며 "첨단의료단지를 경북의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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