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술-공학, 경계 넘나들다…경북대 '컬러풀 컨버전스' 전시

현대 미술의 가장 큰 특징은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의 발달로 예술적 상상력이 현실이 되고 있다. 21세기 예술은 장르 간 통합을 통해 새로운 창조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술과 공학의 접목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인터넷에 네덜란드 출신 작가 테오 얀슨의 작품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작가가 만든 '해변의 괴수'라는 작품은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과 공학의 접점을 모색해 온 테오 얀슨은 "예술과 과학 사이의 벽은 오로지 마음속에만 존재한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도 예술과 공학의 학문적 경계를 넘어서려는 실험적인 행사(전시, 세미나)가 마련된다. 경북대 소프트웨어연구소, 한국영상학회, 디지털아트컨텐츠연구소 등이 16일부터 21일까지 경북대에서 주최하는 '컬러풀 컨버전스(Colorful Convergence)'는 예술과 과학의 만남 진행 정도와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경북대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비디오·필름(Video·Film)' '디지털 프린트(Digital Print)' '인스톨레이션 & 인터렉티브 아트(Installation & Interactive Art)' '컬처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 4개 부분으로 구성되며 김규리 김태진 김혜란 오준호 이태희 조영아 주재형 권여송 김혜경 박남희 신정희 오영재 이상은 류재하 이이남 이정은 최성원 등 40명 이상의 작가가 참가한다.

'Video·Film'에는 영화, 필름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출품되며 'Digital Print'에는 디지털을 재료 또는 도구로 사용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Installation & Interactive Art'에서는 과학을 이용해 작가와 관람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작품과 설치 미술이 소개되며 'Culture Technology'에서는 문화에 접목될 수 있는 공학 기술들을 만날 수 있다.

세미나는 20일 오전 10시 경북대 조형관에서 개최된다. 미디어아트의 현주소를 조명한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와 상상현실 선언'과 컴퓨터를 이용한 회화적 영상제작 기술을 살펴보는 정순기 교수(경북대 컴퓨터공학과)의 '그림 속의 2.5차원'을 비롯, 이원곤 교수(단국대 예술대학)의 '가상공간의 역사와 리얼리티의 미래', 박진완 교수(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의 '계산된 미학:비사실적 렌더링', 한계륜 교수(서울산업대 조형대학)의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 이재열 교수(경북대 생명공학부)의 '불상에서 걸어나온 사자' 등의 주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053)950-5680.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