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물연대 파업에 지역 업체 "생산·수출 차질" 우려 고조

화물연대가 13일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지역 업계의 제품 및 원자재 입·출하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역 업계에 따르면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섬유업체들은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물류 수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출 차질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

업계는 이번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차질로 무역 적자가 커지고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하루 1천28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2003년 총파업 당시 하루 385억7천만원 손실의 4배에 해당된다.

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는 부평, 군산, 창원, 부산 등으로 운송하는 차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완성차업체의 생산라인이 중지될 수밖에 없어 고심하고 있다. 또 재고도 없는 상황에서 원자재 공급이 늦어지면 제품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업체 가운데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이 없지만 운송업체 4곳에 화물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요청했다.

한국OSG는 고속도공구강, 합금공구강 등 원자재 운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원자재가 부산항에서 대구로 제때 도달하지 않으면 수출납기를 제때 맞출 수 없어 외국 바이어들에게 신용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운송 일정 조정, 추가 차량 확보 등에 나섰다.

이들 업계는 긴급 화물의 경우 미리 수송을 해놓은 상태여서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1주일 내에 마무리된다면 큰 어려움이 없지만 그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 수출입 피해가 급격히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구지역 섬유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원사업체들이 원재료 부족으로 원사를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기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태광무역 이희대 대표는 "원사업체로부터 원사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상당수 직물업체들이 직기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등 지역 운송업체들은 12일 김범일 대구시장을 만나 유가보조금 지급 인상과 표준요율제 도입 등을 정부에 요청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파업에 동참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한편 화물연대 비조합원 차량을 생필품 운송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장충길 대구경북기계조합 상무는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데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지역 기업들이 수출입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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