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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어디로?…파업사태 맞물려 이슈 확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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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등 껴안자" vs "순수성 지키자"

▲ 15일 밤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 15일 밤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에 자신들을 호주사람이라고 밝힌 남녀 외국인이 참석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채근기자mincho@msnet.co.kr

촛불집회가 파업정국을 맞아 중대 갈림길에 섰다.

40일 넘게 진행돼온 촛불집회가 화물연대·건설기계노조 파업 등과 맞물려 불길을 키울 태세인 가운데 참가자들이 '촛불집회가 파업 참가자들을 안아야 한다'는 쪽과 '순수성을 위해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일요일인 15일에도 서울시청 앞 광장에 2천500여명, 대구백화점 앞에 10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촛불문화제가 벌어졌다.

광우병 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 이대영 공동상황실장은 "촛불 집회가 '살아있는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 되려면 화물연대 파업 등의 이슈를 얼마든지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홍덕률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가 기폭제로 작용해 이명박 정부를 총체적으로 검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반대 목소리가 촛불과 결합하고 있는 모습이 한 예"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많았다. 이날 촛불집회 열혈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서모(20·대학생) 씨는 "흥겨운 축제 형식이나 다른 이슈를 다루는 것도 좋지만 자칫 쇠고기 반대라는 진정성을 퇴색시킬까 걱정된다"고 했다. 자녀를 데리고 나온 주부 이모(37·서구 평리동)씨도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가 보여주러 왔지 가수들 보러 온 게 아니다"고 마땅찮아했다.

이날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홈페이지(antimadcow.org) 게시판에는 "민노총이나 노조·사회단체들이 집회 전면에 나서서는 안 된다. 방학 후 참여할 학생·시민들의 참여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로 이어질 것이다" "투쟁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국민대책회의의 방침을 철회하라. 대운하, FTA에 대해 입장을 달리하는 집회 참석자들과의 괜한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등의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촛불집회에 노조 및 이익단체가 대거 참여하면 가족 단위 참가자, 중고교생 등 '비정치적' 참가자들의 이탈이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대백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인디밴드들의 흥겨운 음악으로 시작되는 등 흥겨운 축제장이었다. 캐나다에서 왔다는 케이츠(31·여) 씨는 "남자친구를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곳으로 약속장소를 바꿨다"며 흥겨운 한국의 시위문화를 신기해 했고, 한 인도네시아 출신 근로자는 연방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6·15공동선언 8주년을 하루 앞둔 14일에도 대구에서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텐트를 쳐놓고 밤 늦게까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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