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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고통지수' 7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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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락 뛰고 실업률도 같이 상승

"기름값이 치솟아 미칠 지경입니다. 제 차로 배달을 하면서 기름도 제 돈으로 넣어야 하는데 감당하기 힘듭니다."(택배 운전기사 A씨)

"원재료값이 치솟아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원사업체가 또다시 실 가격을 올리겠다고 합니다." (제직업체 대표 B씨)

"대출금을 떼일지 몰라 불안합니다. 형편이 어려우니 은행돈을 떼먹고 야반도주를 할까봐 직원들이 '불안한 공장'에 나가 지키는 경우까지 있습니다."(은행지점장 C씨)

행복한 사람이 드물다. '경제 고통지수(Economic Misery Index)'가 치솟는 탓.

고통지수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구하는 지표. 미국의 경제연구기관인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가 산출해내면서 알려진 지표로 국내서는 공식 지수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경제학계에선 개연성 있는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올 들어 매일신문이 분석한 결과 5월까지 실업률(구직기간 1주 이상)과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산술평균값을 더한 고통지수는 7.2로 지난해(5.6)에 비해 큰 폭으로 뛴 것은 물론, 2001년(7.3) 이후 7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고통지수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 당시 12.8까지 치솟은 뒤 2001년 이후로는 줄곧 7 아래였다. 올 들어 고통지수가 상승한 것은 물가 급등의 영향이 가장 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5월까지 평균 4.1%로 연간 기준으로 볼 때 1998년(5.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실업률은 3.1%로 지난해(3.0%)보다 높아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실업률, 물가상승률, 어음부도율, 산업생산증가율 등 4가지 지표를 토대로 산출하는 '경제고통지수' 역시 지난해 말 11.0으로 2001년(11.7)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외환위기 당시의 '빚더미 인생'이 속출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각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이미 올라가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구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올 1/4분기 말을 기준으로 1.04%를 기록, 지난해 4/4분기(0.74%)에 비해 0.3% 포인트나 올라갔다. 시중은행들도 국민은행이 0.15% 포인트 증가한 것을 비롯해 신한은행이 0.20% 포인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0.08% 포인트와 0.54% 포인트 늘어났다.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라 '요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속출해 대구도시가스 경우 도시가스 요금 체납률은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13.81%와 14.73%였으나 올 들어 3월과 4월 각각 14.35%와 15.66%로 올랐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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