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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도청 이전 제동은 '지역 숙원' 발목잡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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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경북도청 이전지 선정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도의원 한명이 16일부터 단식에 나섰다는 얘기를 들었고, 17일에는 도청 앞에서 열린 '도청 이전 무효화'를 요구하는 집회에 몇몇 도의원들이 참가, 서성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경북도의회의 도청 이전 관련 조례안 제정(20일 도의회 정례회)을 앞두고 일부 도의원들이 도청 이전지 평가 결과에 대한 진상조사 특위 구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지난해 대구시의회가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경북도 몫 잉여금 150억원 중 100억원을 삭감한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기자노트(2007년 7월 16일자)가 생각났다. 당시 기자는 시의회의 집행부 견제는 당연한 일이지만 결국 대구시의 치부(恥部)만 드러내는 아무런 소득 없는 일이 될 것이라며 도 몫을 빨리 넘겨 주는 것이 상책(上策)이라고 주장(이후 시의회 의결로 150억원이 도로 넘어감)한 적이 있다.

물론 상황이 다르지만 이 시점에서 기자가 느끼고 판단하는 점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 도의회가 도청 이전 조례안 통과에 발목을 잡는 행위는 하책(下策)이란 것이다. 도청 이전은 경북도민뿐만 아니라 절대 다수의 대구시민들이 공감하는 지역의 숙원이었다. 독립기구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에 의해 도청 이전지 선정 작업이 이뤄졌기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일부 도의원들이 도청 이전 조례안 제정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은 탈락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앞세운 정치적인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 도의회 전체의 의견이 아니겠지만 일부 도의원의 의견이 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본다.

도청 이전지 선정이 잘못됐다는 주장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소문 수준으로, 명분 있는 내용이 없다. 탈락 지역의 주장을 검토해 봐도 수긍할 만한 내용을 찾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번 도청 이전 작업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추진위원 17명, 평가위원 83명)들이 참여했기에 사실을 조작했다는 것은 전혀 믿기지가 않는 일이다.

직간접적으로 이번 도청 이전 작업을 지켜본 도의원들은 누구보다 도청 이전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수차례 무산된 도청 이전이 또다시 도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 제동이 걸린다면 그 결과는 도와 의회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도청 이전의 불필요성을 주장하는 지역민들도 많기 때문이다.

김교성 사회2부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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