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임완상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장

"요즘은 수박철입니다. 멀리 남부지방의 농민들이 수박을 싣고 서울까지 올라오면 오후가 되죠. 그런데 경매가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농민들은 다음 경매가 열리는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건 아니죠. 시장도매인제 아래에서는 사실상 24시간 물건을 받아줍니다. 특정 시간만 경매를 보면서 시장 수요자들을 '기다리게' 하는 서비스는 안됩니다."

임완상 사단법인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 회장은 "서비스 정신을 잃은 시장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했다.

"여러 연구보고서에도 나와 있지만 시장도매인들과 거래를 하면 가격의 등락폭이 적어집니다. 생산지와 상시적 교류를 하니 신뢰도 커지지요. 뭐니뭐니해도 법인들이 주도하는 경매제와 달리 유통단계가 줄어드니까 당연히 가격에 변동이 옵니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 이득을 봅니다."

그는 원래 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고향인 충남 부여에서 당근을 재배했던 임 회장은 시장에서 당근값을 너무 안 쳐주자 '부화가 치밀어' 서울로 가 장사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시장이 바뀌어야 합니다.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통해 강서농산물도매시장은 정말 많은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전국 도매시장 가운데 두자릿수 성장을 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는 시장도매인제는 '시장의 위상'을 올려놓을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이 뭘 믿고 물건을 삽니까? 시장이 물건의 가치를 메겨줘야 한다는 것이죠. 이 수박은 당도가 떨어지니까 얼마고, 이 수박은 당도가 뛰어나니까 값이 이만큼, 이런 식으로 시장의 기능이 있어야합니다. 시장도매인제를 통해 일정 부분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이 곳이 최근 몇년새 큰 성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시장도매인제 도입 이후 농산물 거래 대금을 더욱 투명하고 빨리 결제, 회계상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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