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후 정부와 화물연대 간 연쇄협상이 진행되고 정부의 화주사에 대한 운송료 인상 권유 등이 이어지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했던 물류대란이 17일 오후 정부가 화물연대 측에 강경입장을 밝히면서 다시 꼬이고 있다.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18일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날 관계부처 장관들의 합동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어졌다. 더 강도 높은 투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해, 화물연대의 투쟁수위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화주들은 17일 화물연대와의 운송료 협상에서 전날의 9∼13% 인상안보다 다소 높은 16.5%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더 이상 양보 없는 최종안"이라고 못박아 30% 인상안을 고수하는 화물연대 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중앙의 교섭이 이처럼 난항을 겪게 되면서 지역업계의 사정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대다수 업체들의 본사가 서울에 있는 탓에 지역 사업장 책임자들은 사실상 아무런 권한이 없고, 따라서 사태 수습을 위한 협상력 발휘 여지도 없기 때문이다.
한편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기계지부, 레미콘노조는 18일 오후 대구 도심에서 대규모 연대집회를 가졌다. 민주노총 전국운수노조 화물연대 대경지부와 덤프트럭 운행사업자들로 구성된 전국건설노조 대경본부 건설기계지부, 레미콘 노조 상급단체인 대구지역 일반노조 조합원 1천여명은 대구시청 앞에서 '운수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갖고 연대투쟁에 나섰다.
이에 앞서 16, 17일 상경투쟁을 벌인 건설노조는 이날부터 현장별 파업으로 전환키로 하고 18일 오전 대구 동구 신천동 건설협회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조합원 400여명이 북구 침산동 한국토지공사 대경본부 앞에서 '정부의 표준계약서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이날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광우병 쇠고기 전면무효, 2008 임단투 승리'를 결의하는 전 조합원 총회를 연다. 금속노조 대구지부에는 한국델파이·대동공업·상신브레이크 등 지역 10개 사업장에 2천7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레미콘 노조도 16, 17일 '대하'와 '수성' 레미콘노조가 사측과의 최종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곰' '홈센타' 레미콘 노조는 사측과 잠정교섭을 매듭짓고 19일부터 정상조업에 나서기로 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