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평가원 모의평가 이후 학습 의욕을 읽고 방황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상당수 학생들은 다가오는 기말시험에 별로 관심이 없다. 한 번 잘 친다고 전체 성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7, 8월 공부는 수능시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여름철 학습의 출발점이 기말시험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은 잘 모른다. 기말시험을 망치면 방학 때 공부를 제대로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말시험은 정시뿐만 아니라 2학기 수시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1, 2학년 학생도 기말시험을 거치면서 교과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된다. 기말시험을 잘 치고 나면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방학 기간에 집중해서 공부에 몰두할 수 있다. 시험기간 동안 수능 공부는 잠시 보류하고 기말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10)÷2=10이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중간고사를 망쳤기 때문에 기말시험으로는 만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학교를 거쳐 오면서 성적에 관심을 가져 본 학생이라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안다. 예를 들어 중간고사 때 반에서 10등을 한 학생이 기말 시험에도 10등을 한다면 단순하게 계산하면 1학기 전체 성적은 10등이 된다. 그러나 중간시험에 10등 안에 든 학생 중에는 기말 시험에서 10등 밖으로 나가는 학생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 학생의 최종 성적은 6, 7등이 될 수 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중간과 기말의 성적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기말에 최선을 다하면 중간고사 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교과서부터 정리하라
교과서는 내신관리를 잘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학교 시험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서 출제된다. 그러므로 교과서와 노트를 등한시하고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먼저 교과서를 여러 차례 반복해 읽은 다음 교과 담당 선생님이 평소 강조한 중점 사항을 철저하게 이해한 뒤에 문제집 풀이를 해야 한다. 기말시험 직전의 수업 시간에는 시험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학급 수가 많아서 같은 과목이라도 반에 따라 가르치는 선생님이 다른 경우는 다른 반 친구의 교과서와 노트를 빌려 한번 훑어보는 것도 고득점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 대부분이 교과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해한 뒤 암기하라
전체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세부적으로 암기해야 한다. 시험을 열흘 정도 앞두고 학습계획을 세울 때, 하루에 한 과목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어느 한 과목을 하루 만에 다 외우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학생은 앞뒤 보지 않고 처음부터 무턱대고 암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의 파악과 내용에 대한 이해 없이 무엇을 외운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루 두세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교과 내용을 무조건 외우려고 하지 말고 처음에는 핵심내용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그냥 읽어 나가야 한다. 이때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면서 중요한 부분이나 암기해야 할 부분은 그냥 밑줄 정도만 쳐 둔다. 암기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읽으면 진도가 빨라질 것이다. 그런 다음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서 같은 요령으로 공부한다. 이런 식으로 전 과목을 훑어보고 난 뒤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복해서 읽으면 그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가 있다.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요한 부분에 표시가 되어 있다면 암기는 시험 전날에 할 수 있다.
◆우직하게 공부하라
요점과 급소를 따져 얕게 공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교 시험은 정해진 좁은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때로는 시험문제로서의 가치와 객관적 타당성 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 시험범위 안의 모든 내용을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 '약삭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우직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이른바 '족보'라고 말하는 지난해 기출문제를 구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는 것은 도움이 되겠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들이 여기에 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교과서와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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