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판 경찰 무전기 사건(본지 23일자 6면, 26일자 10면 보도)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초기 수사 부실과 도박 혐의자 영장기각 등으로 관련자 대부분이 잠적한데다 무전기의 주인인 A경사마저 당초 진술을 대부분 번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조사를 거부하며 병원에 입원했던 A경사는 26일 5시간 이상의 마라톤 조사에서 ▷무전기 고의대여 ▷도박판 돈놀이 ▷무전기 배터리 충전기 보관장소 등에 대해 대부분 '모르쇠 진술'로 일관했다.
특히 A경사는 사건발생 2시간여만인 21일 0시 20분쯤 무전기 배터리 충전기를 어디선가 가져와 지구대 근무자에게 건네주는 장면이 CCTV에 찍혀있어 배터리 보관장소에 대해서도 추궁했으나 "집에서 보관해 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건 초기 조사에서 무전기를 가지고 있던 도박 혐의자 김모(48)씨는 충전기가 '자기의 집에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이후 김씨는 부인과 함께 집을 비우고 잠적한 상태여서 A경사의 진술을 확인할 길이 없어졌다.
게다가 김씨는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A경사와 돈거래를 하면서 "2천만원의 빚을 매일 40만원씩 50일간 갚기로 했다"고 진술해 현직 경찰이 도박판에 일수돈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김씨의 잠적과 A경사의 모르쇠 진술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초기 경찰은 21일 오전 4시쯤 A경사를 불러 무전기가 도박판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서만 간단히 조사하고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져 '부실 초동수사로 동료 봐주기'라는 말을 듣고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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