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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전병호 역투…삼성, 롯데에 7대3 완승

▲ 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 4회말 1사 2, 3루에서 삼성의 3루 주자 손지환이 우동균의 내야 땅볼로 홈으로 돌진, 충돌한 롯데 포수 강민호가 공을 빠트리는 사이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 4회말 1사 2, 3루에서 삼성의 3루 주자 손지환이 우동균의 내야 땅볼로 홈으로 돌진, 충돌한 롯데 포수 강민호가 공을 빠트리는 사이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불같은 강속구가 전부는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좌완 투수 전병호의 공은 느렸지만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막기에는 충분했다. 1일 대구 홈경기에서 전병호는 5와 1/3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 롯데를 7대3으로 꺾는 데 밑거름이 됐다. 또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는 '젊은 피'들은 폭발적인 화력으로 3연승을 이끌어냈다.

당초 선발 맞대결은 롯데의 우위가 점쳐졌다. 롯데가 국내 최고의 우완 투수 손민한을 내세운 반면 삼성은 전병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손민한이 얼마나 잘 던지느냐보다 전병호가 몇 회나 버텨낼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졌을 정도. 하지만 전병호가 호투를 거듭하는 사이 손민한은 4이닝 8피안타 7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져 내렸다.

롯데 타선을 봉쇄한 전병호의 무기는 완급 조절. 직구 구속이 시속 113~133㎞에 불과해 변화구와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였으나 이보다 더 느린 시속 99~102㎞의 커브와 110~123㎞의 체인지업 등을 절묘하게 섞어 상대를 농락했다. 반면 손민한은 삼성의 신예 좌타 거포 채태인과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 전병호는 오랫동안 롯데의 천적으로 군림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롯데전 12연승을 달리기도 했고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전에서 통산 17승4패, 평균자책점 3.81로 호투했다. 때문에 롯데는 현역 시절 전병호와 비슷한 투구를 했던 성준 코치를 배팅볼 투수로 동원, 타격 연습에 나섰지만 결국 전병호에게 또 당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예상을 깨고 일찌감치 득점에 성공, 전병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말 진갑용의 중전 안타에 이어 채태인이 손민한의 공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는 3호 2점 홈런(시즌 3호)을 날렸고 3회말 2사 1루에서는 최형우가 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시즌 12호)을 쏘아 올려 점수 차를 순식간에 4대0으로 벌렸다.

4회말 삼성은 3점을 추가, 손민한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안타 2개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우동균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손지환이 홈을 밟았다. 타구를 잡은 롯데 1루수 박현승의 홈 송구가 3루쪽으로 치우쳤기 때문. 더구나 이를 잡으려던 포수 강민호가 손지환과 충돌, 공을 빠트린 틈을 타 2루 주자 김재걸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박석민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지며 7대0으로 앞선 삼성은 6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줬고 7회초 연속 3안타로 1실점했으나 이어진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내야 땅볼로 1점만 허용하며 롯데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롯데와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좁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일 야구 전적

롯데 000 001 200-3

삼성 022 300 000-7

▷삼성 투수=전병호(3승) 정현욱(6회) 조현근(8회) 오승환(9회) ▷롯데 투수=손민한(2패) 김사율(5회) 나승현(7회) 임경완(8회) ▷홈런=채태인(2회 2점) 최형우(3회 2점·이상 삼성)

한화 6-4 두산

LG 4-2 SK

KIA-우리전은 비로 취소

■2일 선발투수

삼성 오버뮬러-롯데 송승준(대구)

한화 최영필-두산 김명제(대전)

KIA 윤석민-우리 황두성(광주)

LG 봉중근-SK 레이(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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