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기 불황'이라는 지표 수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경기 상품' 매출이 뚜렷하게 성장, 실물 부분에서도 '불경기 현상'이 뚜렷하다.
대표적 '불경기 상품'이라고 불리는 라면 매출이 최근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가하면 술 소비량도 늘고 있는 것이다.
대형소매점인 이마트가 대구시내 8개 점포의 봉지라면 매출을 조사해보자 올 1월부터 5월까지 3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봉지라면은 1월 10억8천만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같은 시기(9억3천만원)보다 15.2% 판매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라면값 인상 계획이 발표된 2월엔 53.5%나 증가했고, 3월엔 2월 판매량 급등세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다가(-8.4%) 4월과 5월, 각각 11.6%와 18.4%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마트 대구경북본부 김재협 홍보담당은 "라면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경기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지역 8개 점포의 쌀 매출도 라면 매출 신장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5% 안팎의 신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에 따라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외식을 줄인 집이 크게 늘어난 것.
이런 가운데 가전·레포츠 및 패션 쟝르쪽은 각각 2.0%와 2.7%의 신장세에 머물러 식품 매출 신장과 대조를 보였다.
'불경기 징조'를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되는 술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가 올 1월부터 5월까지의 소주·맥주·위스키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소주는 1%, 맥주는 4.7%, 위스키는 0.6%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가 닥치면서 술로 고민을 풀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소주와 맥주 소비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반면 가격이 비싼 위스키 소비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것.
한편 경기 호·불황 여부의 판단기준이 되는 대구시내 백화점들의 정장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내 한 백화점의 올 상반기 남성 정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일자리 증가폭이 상반기에 비해 2만명이나 줄어들 것(상반기 20만명→하반기 18만명)으로 예측, 남성 정장 등 호황기에 잘 팔리는 상품의 매출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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