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르마의 처세학] 가르마는 왜 생길까?

모발이식 전문가인 경북대병원 김정철 교수는 "가르마는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고 머리를 빗는 습관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론 머릿결은 원래 가마에서 시작된 모발의 성장 방향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며 "다만 머리를 빗는 쪽, 즉 가르마가 생기는 쪽에 탈모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머리 빗는 방향을 달리해서 가르마를 바꾸는 것도 좋다"고 했다.

고운미피부과 김동석 원장은 "가르마는 가마의 방향과 직결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의 대부분, 즉 90%가량은 가마가 오른쪽(시계방향)으로 돈다는 것. 따라서 가르마는 왼쪽에 위치해 있으며, 오른쪽으로 머릿결을 넘기기가 쉽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거의 대부분 왼쪽 가르마를 택하는데 그 이유는 가마 때문"이라며 "10% 미만이 오른쪽 가르마를 택하는데, 그 이유는 가마의 방향이 반시계방향이거나 탈모 때문에 일부러 머리결을 바꿔서 보다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물론 왼손잡이의 경우, 머리 빗기가 편하다는 이유로 가르마를 오른쪽에 두는 경우도 있다. 실제 왼손잡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균 8~12%를 차지한다. 외국 유명 인사 중에도 왼손잡이라서 오른쪽 가르마를 둔 사람들이 많다. 영화 배우인 찰리 채플린, 톰 크루즈가 대표적이고, 영국의 전설적인 록 아티스트 데이빗 보위(물론 헤어 스타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사이먼&가펑클의 폴 사이먼도 왼손잡이다.

파슈미용실 수석헤어디자이너 이완희(35)씨는 "가마 방향으로 가르마가 결정되는 것은 맞지만 실제 가르마는 어떤 방향으로 빗어내리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가마 회전 방향이 정수리를 지나면서 거의 대부분 없어지고, 앞머리 쪽으로 내려올 때 앞쪽으로 직선 형태를 띠기 때문에 굳이 가마 방향에 맞춰서 머리를 빗을 필요는 없다는 것. 여성들의 경우, 가마의 방향과 상관없이 헤어 스타일에 따라 가르마 방향을 왼쪽에서 오른쪽이나 가운데로 바꾸는데, 탈모를 예방하고 모발을 풍성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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