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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염이 경고하는 지구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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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이 무섭다. 종전 같으면 지금쯤 이어지고 있어야 할 장맛비는 실종된 지 오래다. 6월 17일 장마가 시작된 후 지난 25일간 대구에 비 온 날은 다 해야 9일이다. 그것도 5㎜ 이상 제대로 내린 날은 겨우 6일뿐이다. 대신 우리 머리 위로 쏟아진 건 폭염이다. 장맛비 자리를 빼앗느라 작년보다 20일이나 빨리 닥친 것이다.

그런 폭염을 오히려 이벤트 자원으로 삼겠다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피해가 더 큰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여기저기서 가축들이 죽어 나가고 사람까지 잇따라 목숨을 잃고 있다. 전기사용량은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빨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구의 학교들은 작년에 이미 유사한 일을 겪은 뒤라 진작에 방학 일주일 연장을 결정해 놓고도 부족해 단축수업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살인 폭염은 8월 말까지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지구 온난화 탓이라는 설명이 우리를 섬뜩하게 한다. 그 영향으로 남쪽의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갈수록 커져 북쪽의 찬 공기 덩어리가 밀고 내려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둘이 맞닿는 장마전선이 걸쳐 있어야 한반도에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지금은 훨씬 북쪽의 중국 땅으로 밀려 올라가 있음으로써 이 땅에선 장마 자체가 실종된 형세라는 얘기이다.

그런 중에 엊그제는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주는 또 하나의 자료가 공개되기도 했다. 환경부가 2013년까지 10년 계획으로 시행 중인 '국가 장기 생태 연구'의 작년 분 조사 결과가 그것이다. 그에 따르면 한반도 대표 식물인 소나무 가지는 봄'여름에만 자라는 게 정상이지만 이제는 가을철에도 자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함평만에서는 산림이 감소하는 사막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개구리 등 양서류는 감소하는 반면 여름철새인 백로와 왜가리의 숫자는 2년 사이 2배로 늘었다. 이 모두가 온난화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는 갈수록 힘든 여름을 보내야 한다는 얘기일 터이다. 특히 도심 온난화는 외곽지역보다 40년 가량 빠르게 진행된다니 더 답답하기도 하다. 폭염을 그냥 지나쳐 보낼 게 아니라 기후 변화의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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