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추! 경북의 여름 비경]⑪ 성주 별빛기행

태실 둘러보면 생명의 신비함이…

지난 5일 별고을 성주의 세종대왕자 태실과 신라고찰 선석사에서
지난 5일 별고을 성주의 세종대왕자 태실과 신라고찰 선석사에서 '별빛 기행'이 열렸다. 성주·박용우기자

한여름밤 산사에서 별빛과 함께 펼쳐지는 생명여행잔치에 빠져 보자.

별고을 성주의 세종대왕자 태실과 신라고찰 선석사에서는 음력 5~9월 초하루가 속하는 주(週)의 토요일(7월 5일, 8월 2일, 9월 6일, 10월 4일, 10월 25일)에 '별빛 기행'이 열린다. 성주군은 문화재인 태실을 무대로 전통문화 및 사찰 체험을 하고 태실에 담긴 탄생의 신비와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이 축제를 마련했다.

또한 최근 낮은 출생률과 인명경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임산부와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 축제를 기획했다. 생·활·사(生·活·死) 문화의 요람인 성주에서 아이들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기원해 보자는 취지라는 것.

지난 5일 열대야 속에서 열린 첫 축제에는 250여명이 참가, 산사의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사찰·문화 행사와 등촉 태실 돌기 행사 등을 체험했다.

◆태실과 선석사=태실은 세종 20~24년(1438~1442년)에 조성된 것으로 세종대왕의 왕자 17명과 단종의 태가 보관돼 있다. 사적 444호로 지정돼 있으며 지하에 석실을 만들어 태를 담은 태항아리와 지석을 넣고 지상은 기단석, 중동석, 개첨석으로 만들었다. 태실 앞에 신분을 표시하는 태비가 있고 수양대군(세조) 태실 앞에는 가봉비가 있다.

선석사는 신라 효소왕 1년(692년)에 창건된 천년고찰. 세종대왕자 태실과 500여m 떨어져 있으며 태실의 수호 사찰이다. 사찰의 대웅전과 괘불탱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성주군은 이곳에 아기의 탄생을 축복하며 건강을 기원하는 태실법당 건립을 추진 중이다.

◆별빛 기행=오후 5시부터 축제가 열린다. 참가 등록과 동시에 전통문화 체험이 시작된다. 초롱등과 조족등 등을 만든 후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비는 소원지를 만들어 단다. 문화해설사들이 사찰 곳곳을 돌며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성주참외 축제' 때 시연한 경복궁 장태 출정의식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으며, 사물놀이(꽹과리·징·장고·북)를 접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태실의 조성 경위, 태문화, 태실의 현대적 의미 등을 소개하는 태실 알기 시간도 마련된다.

어둠이 짙어지면 문화행사 마당이 펼쳐진다. 선석사와 태실 관련 시낭송에다 태교음악·마당놀이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화음이 여름밤을 달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등촉 태실 돌기. 낮에 직접 만든 등촉을 들고 태실 돌기에 나선다. 선석사에서 태실까지 1㎞를 소로 길을 따라 이동한다. 태실 정상에 이르면 태실을 가운데 두고 생명의 신비와 전통문화를 가슴 깊이 음미해본다.

태실 주변에는 천체망원경 5대가 비치돼 있어 별자리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내 별자리 찾기' 등 이벤트를 돕고 있다.

◆여행정보=성주에서 김천 방면 지방도를 따라가면 용봉리에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3㎞를 가면 최근 조성된 큰 저수지가 나오며 좀 더 산으로 들어가면 태실과 선석사가 나타난다. 축제 기간 중 저녁은 사찰음식이 제공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 20인 이상 단체는 7천원, 청소년은 5천원이다. 임산부는 본인과 배우자, 유아는 무료이다. 예약 및 문의는 성주군 문화체육정보과(054-930-6063). 성주문화원(054-933-0700). 홈페이지(www.sj.go.kr).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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