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소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사료값 인상 등의 여파 때문이다.
24일 오전 경주 안강 우시장에서 거래된 6개월짜리 암송아지의 경우 14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주보다도 10만원 이상 하락한 시세다. 수송아지도 160만원대로 추락, 일주일 사이 20만원 정도 곤두박질쳤다.
암송아지 경우 정부의 가격 보전 기준을 20만원 이상 밑도는 수준이어서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농가에 가격 하락분을 지급하게 될 전망이다.
24일 농협의 '축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전국 소시장에서 암송아지는 평균 143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평균 167만원보다 14.2% 더 떨어진 가격이며, 올해 3월 평균 194만원과 비교할 때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4월 18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거의 26% 이상 하락한 것이다. 또 1년 전인 지난해 7월 평균 227만원에 비하면 36.8% 폭락했다.
수송아지 값도 1년 사이 216만7천원에서 156만2천원으로 27.9% 떨어져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송아지 가격 하락은 큰 소 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600㎏짜리 암소와 수소의 경우 현재 각각 401만8천원, 350만원으로 지난달 같은 시점보다 2~7%,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16.0%, 27.3%나 떨어졌다. 최근 3개월 하락률도 18~19%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값 폭락세가 이어지자 송아지 생산 안정제의 발동 여부에 축산 농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아지 생산 안정제'는 송아지 가격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가 축산 농가에 가격 차이를 보전해주는 제도. 1998~99년 시범사업을 거쳐 2001년부터 본격 시행됐지만 이후 송아지 가격이 한번도 기준가 밑으로 내려가지 않아 실제로 적용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5월 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대책의 하나로 이 제도의 기준 가격을 기존 15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10만원 올린 데다 미국산 LA갈비 수입 등의 악재로 상당 기간 소값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정부 보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영주 우시장의 경우도 송아지 값 폭락세가 이어지자 송아지 생산 안정제의 발동 여부에 축산 농가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축협 등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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