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뿌리깊은 건축물이 즐비하다.
이 중에는 계산성당과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코미넷관,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성당, 성 유스티노 신학교, 성모당 등 가톨릭 유적들이 많이 눈에 띈다. 피맺힌 순교성지로서 대구의 역사와 더불어 한국가톨릭 발전사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게 한다.
또 대구제일교회(구관)와 계성학교 아담스관·핸더슨관·맥퍼슨관, 대구동산병원 구관, 선교사 스윗즈 및 챔니스·블레어 주택 등도 모두 귀중한 도심의 문화재로 꼽힌다. 경상감사의 정청인 '선화당'과 감사의 처소인 '징청각', 대구향교 대성전이 있는 곳도 도심이다. 도심에서 대구의 역사가 열리고, 영남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밖에 대구상고 본관, 경대사대부설중고교(구 사범대학 본관 및 강당), 경북대의대 본관(구 대구의학전문학교 본관), 경북대의대 본관(구 도립대구병원),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 대구화교협회 등도 문화재로 지정받은 도심 건축물. 민족운동의 선구자이며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서상돈 선생과 대표적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 한국 최초의 글로벌기업 삼성의 이건희 전 회장 생가도 대구 도심에서 볼 수 있는 볼거리 중 하나다.
이혜영정형외과(구 교남YMCA), 정소아과(구 서병직 주택), 부산비닐상사(구 무영당백화점·일본상권에 대항해 한국인 상업 자본가가 세운 근대적 건물), 성공회 대구교회, 빛살미술관(삼립정공립보통학교 교장관사)과 같은 근대 건축물에도 시대정신과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석민기자
▨ 대구시민들에게 도심 역사문화 자산은 '까깝고도 먼 곳'
시민들에게, 특히 젊은이들에게 도심 역사문화 자산은 가깝고도 먼 곳에 있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옛 도심거리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는 10대(50.0%)와 20대(46.9%)가 절반에 달했고, 반년 동안 도심 내 역사문화 유적을 방문해 본 적이 없다는 시민들도 전체 설문 대상자의 절대 다수(63.4%)를 차지했다. (매일신문과 리서치코리아가 6월 30일부터 7월 14일까지 대구 도심을 방문한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조사)
또 도심 문화유적의 관리와 공간 활용에 대해서도 비판적이 의견이 많았다. 10~40대 중 '잘 관리되고 있고, 시민들에게도 의미있는 공간'이라는 답변을 한 이는 10%대에 불과했다. 다만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는 63.6%가 긍정적인 응답을 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도심 역사문화 자산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에는 세대차가 없었다. 단지 10대(43.8%)와 40대(52.6%), 60대(45.5%)에서는 정비와 복원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반해, 20대(37.6%)와 30대(47.6%)는 복원·정비와 함께 소프트웨어적인 기능이 보강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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