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추락의 끝은….'
정부가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세제개편 등에 적극 나서면서 하반기 아파트 가격 추이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가 본격화된 2006년 이후 맥을 못추고 있는 주택시장이 규제 완화란 환경 변화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보는 희망론이 시장 내부에서 점차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향후 시장 가격은 민감한 부분이다. 지난해 이후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내집 마련을 기다려온 상당수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지만 가격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 대기수요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가을철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 근거는 정부의 규제완화 움직임과 고유가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건축 원가 상승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현재 시장 가격이 바닥권이란 판단도 시장 회복 심리에 한몫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통계청 승인을 받아 매달 발표하는 주택가격 지수를 보면 대구아파트 가격은 사실상 IMF때와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6월 이후 내리 25개월째 빨간색을 표시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IMF 때와 비교해 단기낙폭이 적다는 것을 빼고는 꽁꽁 얼어붙은 매수심리는 당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실정. 국민은행 가격 지수상 현재 대구 아파트 가격은 3년 전인 2005년 7월과 동일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월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 규제까지 본격화된 이후 거래량은 예전에 비해 15% 이상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대구 아파트 시장 침체는 공급과잉에 정부규제, 가격불안에 따른 매수심리 실종 등 3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형성된 것으로 사실상 더이상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 규제 완화로 거래량이 정상화된다면 매수심리 회복으로 시장도 바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가 상승 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화성산업 권진혁 영업부장은 "고유가에 따른 원가 상승과 물가 상승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을 따지면 현재 시장 가격에서는 신규 분양을 할 수가 없다"며 "내년 이후 시장이 정상화된다면 분양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현재 아파트 가격은 시장 침체로 인한 사실상의 할인가"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금리 인상 등 악재가 등장한데다 9월로 예정된 정부의 규제완화 속도도 느려질 경우에는 시장 회복 시기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다가온 매수 기회
아파트 가격 회복시기와 무관하게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나 내집 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올가을 이후가 내집 마련의 적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예전 같은 아파트 가격 상승은 힘들겠지만 매수심리 실종에 따른 대기 수요가 넘치고 있고 정상적인 이주 수요도 있는 만큼 거래량이나 가격이 더이상 악화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올해 집중된 신규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곳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만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에다 입주 물량이 3만가구를 넘어 입지나 조건별로 다양한 매물이 있는데다 가격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문위원은 "원가 상승에다 지난해부터 공급 물량이 대폭 줄어들고 있어 내년 이후에는 새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시장 침체로 선호도가 높았던 신규 입주 단지도 분양가 이하에 매물이 나와 있고 기존 아파트도 2006년 대비 2천만~3천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진 곳이 많아 매수자 입장에서는 현재가 구입 적기"라고 말했다.
매수에 나설 때는 금융 조건과 입지 등에 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매물이 워낙 많아 발품을 파는 정도에 따라 1천만~2천만원 정도 매수 가격이 차이를 보이게 된다"며 "고금리 시대인 만큼 단타 위주의 투자는 금물이며 내집마련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가격이 많이 내린 기존 아파트와 입주후 잔금 유예 조건 등을 내거는 미분양 아파트 등을 꼼꼼히 비교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