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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의 도시' 대구, 발산의 '장마당'부터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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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에서 길을 묻다] ③문화가 꽃피는 도심으로…

▲ 대구도심은 비-보이(B-BOY)를 비롯한 스트리트댄서들과 많은 청소년 및 비주류 문화예술인들에게 자신들의 \
▲ 대구도심은 비-보이(B-BOY)를 비롯한 스트리트댄서들과 많은 청소년 및 비주류 문화예술인들에게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창의와 도전의 공간이기도 하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역사적으로 도시의 중심은 그 사회가 공감하고 있거나 추구하고 있는 이상과 세계관을 상징해 왔다. 때문에 인류 최초의 도시들은 중심에 신들을 모셨고, 고대 중국과 아시아 도시들의 중심부는 신의 영역을 아우르는 '황제'의 자리가 차지했다. 영남의 중심도시였던 대구의 중심부에 경상감영이 위치해 있고, 현재 대구시청이 서 있는 것도 마찬가지 상징성을 지닌다.

이들 세계 각지의 도시들은 발전단계에 따라 비록 시차는 있지만,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구도심의 공동화(空洞化)와 산업구조 변화 등에 맞춰 새로운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문화'가 있다. 이는 지식기반사회를 넘어 '꿈의 사회(Dream Society)'로 진입하면서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방향이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록 잠재적이라고 할지라도, 문화적 역량은 그 도시가 부활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인 것이다.

◆또 다른 '미숙이'를 고대하며=대구 민간 제작 창작뮤지컬 1호 '만화방 미숙이'가 지난 6월 6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대학로 쇼틱시어터에서 앙코르공연에 들어갔다. 100% 대구산 창작 뮤지컬이 지난해 1월 18일 첫 공연 이래 300회 이상 공연과 3만5천명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았다. 지방에서 만든 민간 창작 뮤지컬의 서울 진출 사례도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67회(2008년 3~4월) 서울 공연에 이어 3개월 앙코르공연에 들어갔다는 것은 일종의 문화적 충격일 수 있다.

만화방 미숙이를 제작한 극단 뉴컴퍼니 이상원 대표는 "지금은 국가 간이 아니라, 도시 간에 서로 경쟁하는 시대"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문화만 있으면 되고 서울문화가 최고라는 사고에서 벗어나, 각 지역이 특색 있는 문화 창조를 통해 문화 경쟁력을 갖추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만화방 미숙이는 철저히 대구적이다. 사투리라고 천대(?)했던 토속적 억센 말투와 세련되지 못한 것으로 치부되던 직설적인 연기가 오히려 타 지역 관객들과의 소통에 큰 역할을 했다. 또 살인, 폭력, 섹스, 전쟁을 다룬 해외 라이선스 작품들과 달리 만화방 미숙이는 우리 모두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대구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발돋움하는 첫 무대인 셈이다.

그런데 만화방 미숙이가 태어나고, 대구 '최다 관객' '최다 공연'의 진기록을 세운 주무대는 옛 제일극장을 리모델링해 마련한 '문화예술 전용극장 CT'였다. 대구를 대표하는 도심 '동성로'의 문화적 잠재역량과 젊은 열정들이 미숙이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고, 서울과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도심, 예술과의 우연한 만남이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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