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방어 훈련' 울릉·독도 근해서 실시

'독도방어 훈련'이 30일 울릉·독도 근해에서 실시됐다.

해군 1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올해 처음 실시된 독도방어훈련에는 광개토대왕함(DDH-1)을 비롯한 해군 함정 6척과 해상초계기 P-3C, 대잠헬기 링스(LYNK)와 함께 해경 함정 2척과 공군의 F-15K 2대가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이번 독도방어훈련은 가상 세력이 독도 영해를 침범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정보 입수 단계부터 상황 전파와 식별을 거쳐 해·공군과 해경이 합동작전으로 가상 세력의 독도 진입을 차단하고 격퇴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 투입되는 F-15K는 대구기지에서 발진해 울릉도와 독도 근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긴급사태를 대비한 초동 대응능력을 집중점검한다는 특별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 훈련이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비칠 것을 고려해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전투행동반경이 1천800㎞에 이르는 F-15K는 SLAM-ER(공대지 원거리미사일)과 AIM-120C(공대공 중거리미사일)·AGM-84(하푼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또한 광개토대왕함은 사거리 18㎞의 시스페로우 미사일과 사거리 130㎞의 하푼 미사일, 1분당 4천5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골키퍼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전투기의 위협 비행과 해군 함정의 대응기동 등을 통해 괴선박의 독도 진입을 저지하고 괴선박이 공해상으로 물러나면서 훈련에 참가한 병력과 장비들이 동해 해군기지로 복귀했다. 해군측은 "독도 방어 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공군 및 해경 측과 함정 상태와 기상 조건을 고려해 올해안에 추가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과 해경은 지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5∼7회씩 '동방훈련' 명칭으로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오다 2003년 2회, 2004년 1회로 줄인 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2회씩 해오고 있다.

한편 일본은 2010년까지 80기의 해상초계기를 도입, 동해와 남중국해에서의 해상 초계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독도문제와 관련해 유사시 혼슈(本州) 서쪽 마이쓰루(舞鶴)에 있는 기동함대격인 '제3호위대군' 본대를 출동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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