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반쪽짜리 임기승계를 둘러싸고 한나라당 안동시당원협의회가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반쪽 비례대표 자리를 내놓으라며 2명의 후보들이 지지자들과 함께 공개적으로 시위에 나섰으며, 이에 반발해 비례대표 김복희 의원은 "그런 약속한 적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의 공개 반박으로 최근 권오을 전 의원의 기자 간담회 자리에 증거자료로 제시됐다가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변했던 문서의 진위여부에 새롭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김 의원은 '안동시민과 한나라당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권오을 전 의원의 주장대로 4명이 한자리에 모여 의원직을 승계하기로 약속한 적은 절대 없었다"며 "그 당시 1명의 비례대표 당선이 유력한 시기였기 때문에 권 의원으로부터 비례대표 1번 이숙희 의원과 제가 승계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 했다.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해 오던 현 비례대표 시의원들의 이 같은 입장 발표로 지금까지 빚어졌던 비례대표 승계약속에 대한 새로운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7일부터 현 비례대표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여 온 2명의 후보들은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이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편 김 의원이 '4명 승계약속 사실무근'을 밝히면서 당시 한나라당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A씨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4명이 함께 약속한 증거"라며 제시했던 '공천심사 결과서'에 대한 진위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 문서는 지역별 공천자와 4명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각 2년씩 공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9명의 공천심사위원들이 확인한 서류였다. 하지만 기자들이 문서에 대해 확인을 요구하자 A씨는 "이 서류는 아니다"며 그 자리에서 찢어 버렸다.
안동시의회 모 의원은 "4명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2년씩 공천하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의 당 문서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됐다"면서 "김 의원의 '임기승계 약속 사실무근' 발언과 맞물려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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