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은경제연구소 "기업 컨설팅, 최고 자부합니다"

예전엔 '한강 이남 유일의 △△'하면 대구였다. 아쉽게도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것이 거의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한강 이남 유일의 대형 기업경영컨설팅센터'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한 기업경제연구소인 대구은행의 대은경제연구소(본부장 진병용)가 기업컨설팅사업을 통해 한강 이남에 '이름'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3년만에 10배 성장

최근 대은경제연구소 기업경영컨설팅센터는 울산의 한 제조업체와 1억원짜리 컨설팅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센터가 창립된 2005년 이후 1억원을 넘긴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센터는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이미 '전국구'가 됐다. 제조업 중심지 울산은 물론, 부산에다 광주까지 컨설팅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지방 유일의 '브랜드 센터'라는 명성이 알려진 때문이다.

2005년 출범 초기 4천300만원이었던 컨설팅 계약고는 2006년 2억1천만원으로 뛰더니 지난해에는 3억500만원, 올해는 4억5천만천원으로 늘었다. 3년만에 꼭 10배 증가한 것이다.

은행 측의 투자가 오늘의 성과를 가져왔다. 대구은행은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IBM BCS는 물론, 삼성전자에서 인력을 스카웃해오고 회계사까지 배치했다.

컨설팅사업은 경제연구소의 수익사업으로 가장 적절한 것임은 물론, 지역기업에도 성과를 안겨줄 수 있어 '은행과 지역 기업이 함께 사는' 동반 성장 부문이라고 대구은행은 생각했고 결국 투자를 결정했다.

◆기업들도 "만족합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구의 공구유통업체 책임테크툴. 이 회사 최영수 대표는 일찌감치 직원들의 성과 측정을 통해 차별보상, 생산성을 키워왔다.

업무에 워낙 열심인 최 대표는 직접 성과표를 들고 직원들에 대한 성과측정을 해왔다. 하지만 문제가 많았다.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대표 혼자 업무를 쳐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센터가 나섰다. 성과평가시스템 구축에 들어갔고 과거 개인별 임금협상에서 있었던 20%가 넘는 직원들의 이의제기는 올 임금협상에서 5%로 뚝 떨어졌다. 컨설팅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지역의 차부품업체인 영진. 이 회사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노사관계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센터는 중소기업학습조직화 컨설팅을 시작했다. 근로자들이 자율적으로 학습을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 노사관계가 확 달라졌고 영진을 노사관계 성공모델로 청와대까지 초청받았다.

센터는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50개가 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작업을 수행했다.

◆컨설팅의 힘

컨설팅은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등 대기업 산하 경제연구소가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사람'만 있으면 부가가치를 내는 것이 컨설팅이고 21세기 지식산업의 선두주자가 바로 컨설팅사업이라는 것이다.

대구은행 경제연구소도 기업의 사회환원 측면이 강한 연구기관이었지만 2005년부터의 컨설팅 사업을 통해 은행의 '비이자 수익'도 늘리고 지역 기업들에 대한 서비스 강화효과도 불러오고 있다.

진병용 대은경제연구소 본부장은 "역내 기업에 대해서는 역외기업보다 컨설팅 비용을 저렴하게 받는 등 은행의 수익보다는 지역 기업에 대한 서비스가 우선"이라며 "과거엔 기업들이 경영 어려움 타개책으로 자금지원을 꼽았으나 이제는 기업의 체질 변화를 위한 컨설팅 요청으로 선회하고 있는만큼 이 사업을 더욱 강화해 기업도 살리고, 대구를 컨설팅이라는 선진화된 지식산업 중심지로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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