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최고수준 대구 미분양, 올 가을이 '꼭짓점' 되나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 대구지역 미분양이 올가을을 정점으로 서서히 줄어들 전망이다.

신규분양 물량이 사라진데다 정부가 11월부터 지방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물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내년 봄철까지 대구에서 계획된 신규 분양이 없고 자연 감소분까지 감안하면 2만1천가구 수준인 미분양 물량이 올겨울을 넘어가면서 20~30% 이상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분양 감소에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정부의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사업. 대한주택보증이 내달부터 준공전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가의 70~75% 수준에 환매조건부로 매입하게 되며 전체 예산은 2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말 현재 대구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전체 미분양 아파트 13만7천가구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미분양 매입자금 2조원 중 최소 3천억원 정도가 대구지역 준공전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1가구당 매입가를 2억~3억원으로 보면 1천~1천500가구를 매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건설협회대구지회 정화섭 부장은 "대구 미분양이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많으므로 지역업체 물량을 우선 매입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라며 "주택공사의 준공 아파트 매입까지 합치면 2천~3천가구까지 미분양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봄까지 대구지역 신규분양 물량이 없고 시공사들이 준공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함에 따라 미분양 물량 감소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0여개 이상 시공사가 대구지역내 미분양 단지의 전세 전환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올겨울을 넘어서면 시공사 전세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빨라지고 금리가 안정된다면 미분양 자연 감소분도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봄철까지 신규분양 물량이 거의 없어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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