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일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맘때면 많은 학생들이 탐구영역으로 고민을 한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자 수험생들은 전반기에 주로 국·수·영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 바람에 탐구 영역은 계속 뒤로 미뤄 왔다. 많은 수험생들이 봐야할 내용은 많은 데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입시전문가들은 중요 단원의 기본 개념을 확인하면서 자료와 도표, 교과 내용과 관련된 시사쟁점들을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핵심 내용을 정리해 본다.
◆사회탐구 영역
▷시사 쟁점을 정리=올해 신문이나 시사잡지 등에 비중 있게 다뤄진 현안 문제와 쟁점사항들을 교과서와 관련해 정리해야 한다.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와 촛불집회, 베이징 올림픽과 반한 감정, 인터넷 실명제 확대 추진, IT 문화의 빛과 그림자, 중국 대지진 참사, 숭례문 화재, 영어몰입식교육 논란, 성매매와의 전쟁, 정부의 감세 정책, 독도분쟁과 한일 관계, 멜라민 파동과 가공식품 문제, 자살의 문제점과 대책, 전 세계적 금융위기와 불황 등을 교과서와 연계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지형도 분석 능력=다소 복잡한 지형도를 제시하거나 삽화, 사진 등을 재가공해 자료 해석 능력과 응용력을 측정하는 유형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표상의 자연 조건은 물론 인문 조건까지도 읽어 낼 수 있도록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단, 눈으로만 읽어내기 보다는 손으로 짚어가며 하나씩 확인해 가는 수고로움이 요구된다. 주요 산맥과 하천의 특징은 물론 각 지역의 생활 모습은 출제 빈도가 높은 편이다. 새만금 간척지, 양양 수력 발전소, 지역 축제가 열리는 도시 및 유명 관광지, 주요 국립공원, 산업단지, 신도시 등 그동안 소홀했던 지역의 위치 등을 확인해 실생활 소재를 다루는 유형에 대비해야 한다.
▷도표·그래프·문헌자료=시간적 흐름에 따른 변화량과 추이를 파악하는 유형은 출제 빈도가 높다. 특히 EBS 문제집에 소개된 다양한 자료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두 가지 이상의 정보를 단일 자료 형태로 제시하는 유형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제시된 자료간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 문화의 변동=정치 분야 못지않게 사회·문화·사상 등을 다루는 문항이 자주 출제된다. 특히 국사 교과서의 사진 자료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문화재, 유물, 유적 등은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목별 특징에 따른 마무리 학습=법과 사회는 개념과 관련된 예시를 통해 문항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실생활 사례와 판례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출제 빈도가 높은 권리와 의무, 범죄와 형벌 관련 용어 정리가 효과적이다. 정치는 시사 관련 소재가 자주 등장하므로 신문, TV의 헤드라인 정도는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교과서 기본 개념과의 연관성까지 고려해본다면 고난도 문항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는 그래프, 도표 등의 분석 능력이 중요하며, 논리적 판단력이 요구되는 고난도 문항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회 문화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 발생과 그 해결 방법에 관한 문항의 출제 빈도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과학탐구 영역
중·상위권은 이미 공부했던 교재를 이용해 자신이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부터 다시 한 번 복습하고, 최상위권 수험생은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도 다시 읽어보고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특히 교과서에 다뤄지는 개념과 원리, 법칙들을 단순히 외우지만 말고, 실제 문항에서 어떻게 적용되는 가를 문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과학 탐구는 서두르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라도 차분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출문제 풀이와 실전 감각=최근 3년간 평가원 모의평가 및 수능문제는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그런 다음 모의고사로 실전 능력을 길러야 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실전과 같이 문제 풀이를 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실생활 및 시사성 있는 문항들이 꾸준히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쟁점들을 묶어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교과서와 시험에 출제됐던 자료=과학 탐구에서 도표, 그래프, 그림 등의 자료 해석 능력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교과서나 참고서에 나온 자료들을 확실하게 해석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평가원 기출 문항 등에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자료가 있다면 잘 분석해보고 그것을 응용한 다른 질문들을 예상해보는 것이 좋다. 수능시험에서는 단순히 하나의 개념을 묻기 보다는 여러 개념들을 연관지어 생각해야 하는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자료를 기본 개념과 묶어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탐구 및 실험 관련 내용=자료 해석 능력과 더불어 탐구 및 실험에 관한 정리도 중요하다. 탐구나 실험의 설계 및 수행 과정을 기본 개념과 연관해 정리해야 한다. 단순하게 제시되는 실험 과정들에 어떤 개념들이 적용되는지, 어떤 개념에 의해서 실험이 전개되는지를 이해하고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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