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기로 했던 GS그룹이 최종 입찰 직후인 13일 오후 늦게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의 한 당사자인 포스코의 입찰자격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대우조선 인수전이 막판 극도의 혼전 양상을 빚고 있다.
GS 측은 입찰제안서 마감이 끝난 이날 오후 7시쯤 "양사(GS-포스코)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아 대우조선 인수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견해차'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주변에서는 인수금액과 인수 이후 경영권 행사 등에 관한 내용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많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1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14일 오전 "오늘 이사회에서는 당초 GS 측과 반반씩 나눠 부담하기로 했던 인수금액을 두배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승인을 받는 것이 주내용이 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대우조선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그러나 "당초 포스코-GS컨소시엄에서 GS가 빠진 단독 입찰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법률검토는 필요하다"면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찰 주관사인 산업은행도 GS의 포기 선언 이후 대책을 논의했으나 입찰절차 계속 여부에 대한 입장을 즉각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인수제안서 최종 마감 직후 인수전 참여업체들의 구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포스코-현대중공업-한화그룹의 3자 대결구도가 한화그룹에 급격하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 인수전과 관련, 포스코와 GS는 자금조달 능력과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 등에서 다른 두 기업에 상대적으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선두권 두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면서 크게 한번 흔들렸던 인수전이 GS 측의 자진탈락으로 재차 요동치면서 포스코와 GS 두 기업 모두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커졌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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