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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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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첫 라디오 연설을 했다.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선보인 새로운 방식이다. 미국 금융쇼크로 국내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비상한 때인 만큼 관심을 갖게 한 첫 방송이었다. 대통령은 그동안 언급해온 경제상황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국민 모두의 단합을 호소했다. 무엇보다 위기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 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같이 금융시장이 비이성적으로 요동치는 배경에는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하는 불신이 도사려 있다. 정부가 나서 외환보유고가 안심할 수준이고 기업과 금융기관의 체질이 튼튼하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않으려 들면 시장의 불안과 공포는 증폭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불안이 불안을 부르는 악순환에 빠져드는 것이다. 요 며칠 사이 미친 듯 치솟던 환율이 주저앉고 폭락했던 주식이 다시 살아나는 금융시장을 지켜보면 과도한 불안감이 얼마나 무서운 위기확산의 주범인지를 알 수 있다.

이런 마당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민에게 경제상황을 설명하고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적절한 직무 수행으로 봐줄 만하다. 굳이 시비 걸 문제가 아닌 것이다. 다만 정부는 그간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으며, 어떤 판단 착오와 실책이 있었는가를 진솔하게 밝혔어야 했다. 그랬다면 정부의 신뢰를 위해 '국민에게 사실 그대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알리겠다'는 말이 듬직하게 울렸을 것이다. 국민에게 요청한 에너지 10% 절약, 해외소비 자제, 국내 소비 진작의 호소력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청와대는 라디오 연설을 정례화할 것이라 한다. 앞으로도 계속 대통령의 육성을 통해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그 자체야 나무랄 것 없다. 단지 국민의 마음이 느끼고 움직이는 쌍방향 연설이어야 한다. 가슴에 녹아드는 언어와 숨결이라야 국민의 귀를 붙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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