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렌드]핸드메이드 간식 ①

"엄마가 발품·손품 팔면 먹을거리 걱정 덜죠?

▲주부들이 한 생활협동조합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주부들이 한 생활협동조합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멜라민 파동 이후 먹을거리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통계에 따르면 멜라민 파동이 발생하자 커피믹스, 원두커피, 과자류의 매출은 10~16% 감소한 반면 청과류는 10%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친환경제품, 홈베이킹제품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오븐의 매출은 멜라민 파동 발생 이전에 비해 2배로 늘어날 정도로 인기.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직접 간식을 만들어주는 주부들이 많아진 것.

동아백화점 수성점 친환경매장 '올가'의 경우 우리밀과 국산 재료를 사용한 과자 매출이 30% 이상 껑충 뛰었다.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은 유기농 두유, 유제품도 15% 이상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쿠키재료, 호떡재료, 유기농 밀가루 등 가정에서 직접 간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재료들도 매출이 15~20% 이상 늘었고 과자 대용 간식재료로 떡볶이, 수제 돈가스 등의 제품도 10% 내외 매출신장세를 보였다.

믿을만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녹색살림생협 김윤희 부장은 요즘 눈코뜰 새 없다. 멜라민 파동 이후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협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신규가입 상담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김 부장은 "신규 전화상담이 하루평균 10건 정도였지만 멜라민 파동 이후 3,4배로 늘었고, 거의 100%가 전화상담과 동시에 가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매장에서 직접 맛과 재료 등을 확인하고 깐깐하게 구입하는 것. 이는 '유기농이 맛없고 비싸다'는 편견이 멀어진 덕분이기도 하다. 축산, 과일 재배기술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 가까이 높아진데다 과자, 빵, 가공식품 등 다양한 제품 구색도 갖춰졌다.

그렇다면 믿고 먹을 만한 먹을거리는 어디서 구입하면 좋을까?

우선 녹색살림생협과 같은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생협이란 질 좋은 식재료를 생산자로부터 직접 싸게 사기 위해 소비자들이 만든 조합으로,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 신뢰가 높다. 한살림(www.hansalim.or.kr), 아이쿠프생협연대(www.icoop.or.kr), 두레생협연대(www.dure.coop) 등이 전국적으로 잘 조직돼 있다. 이들 생협에 가입하려면 3만원 안팎의 출자금을 내야 하며 인터넷 배달을 위주로 한다. 매장이 있는 곳도 있다.

유기농매장을 직접 찾아가도 된다. 대구경북에도 올가(www.orga.co.kr), 초록마을(www.hanifood.co.kr), 두레마을(www.doore114.com) 등의 유기농매장이 많다. 이들 유기농매장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기에 일반 생협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필요할 때 마다 수시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민들과의 직거래를 해도 좋다. 무공이네(www.mugonghae.com),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 등이 인기 사이트.

각종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들도 지자체가 보증하는 만큼 믿을 수 있다. 요즘 웬만한 지자체는 자체 쇼핑몰을 구축, 운영하고 있어 지자체의 특산물을 직거래 방식으로 구입해 먹을 수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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